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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뭐 완벽한가요?

상담사 치아 2018. 6. 6. 00:55

 

 

 

 


영상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장애인이라서 더 안쓰럽고 불쌍하고 저런 일을 경험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셨는지요?

소개팅에서 온몸에 스파게티 소스가 튀고, 쇼핑백 바닥이 뚫려 물건이 쏟아지고, 아무리 자판기에 동전을 넣어도 물건대신 동전만 다시 튀어나오고 화장실 휴지가 사라지고 수업시간을 핸드폰 벨소리로 방해하고 조깅하다가 똥을 밟고 설계도를 봐도 조립이 쉽지 않으며 프레젠테이션 중에 이빨에 낀 음식물을 발견하거나 중요한 작업 중에 불이 꺼지고 과자 봉지가 터지고 엉킨 이어폰 줄이 안 풀어져 화가 나고 파티에서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여자를 만나는 황당한 상황.

영상의 마지막 카피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누구는 뭐 완벽한가요?”

스위스의 사회복지단체인 Pro Infirmis가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장애인이라서 잘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장애인이라서 더 보기 싫은 것도 아닙니다. 장애인이라서 더 화를 잘 내는 것도 아니고 장애인이라서 더 못하는 것도 아니며 장애인이라서 더 힘들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니까요. 우리 모두 이런 일들 겪잖아요. 장애인이건 아니건 우리 모두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장애인만 다른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제가 이 영상을 포스팅하는 건 새삼 장애인 복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이 논리는 우리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나쁜 일을 경험했을 때 종종 그것이 내 성격 때문이라던가,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던가, 어찌됐건 ‘나’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자책하곤 합니다. 어떤 일을 잘 해내지 못했을 때, 누군가를 실망시켰을 때, 실수 했을 때, 일이 자꾸 꼬일 때, 나쁜 일만 반복될 때, 상대가 나를 떠나갔을 때, 우린 그게 ‘나’였기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그냥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생긴 것뿐입니다. 또는 그렇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러므로 그냥 인정하시고 그것들과 ‘나’를 분리시키세요. 내가 오늘 회사의 중요한 계약을 망쳤다면,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될 거였다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게 자존감을 높이는 첫 단계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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