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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 여자입니다. 저의 고민은 이나이가 될때까지 내가 뭘하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했을때 행복한지 뭘잘하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가지 전공으로 중3때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만 갈수록 더 이길이 내길이 아닌것 같단 생각뿐입니다 이젠 어느덧 나이도 많아졌고 이분야에서 벌써 은퇴를 해야할 나이입니다 하지만 직장 특성상 굳이 그만두지않아도 몇년은 더 월급을 받을수는 있습니다 길어봤자 3년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나 오래 한가지일만해서 할 줄아는것도 없고 뭘 시작할만한 자본도 없습니다 근데 이나이정도 되어보니 세상 안 겪어도 좋은 많은 일들을 겪어봤고 또하나 내가 꼭 일을해야 생활이 유지될수 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소확행도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내마음처럼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머리속은 알아다알아~다해봤고 다 누려봤고 고생도 해봤으니 이젠 뭐든 하면 되는데 아직도 내 기억은 예전에 젊고 이쁘고 건강했고 잘살고 인기많고 늘 주변사람 가득했던 그때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늙고 약해진다는것도 알고 영원한건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내가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욕심뿐이고 하나도 실천이 안되는걸 자주보고는 덜 가져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데 저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아직 과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이 노화가 너무나 긴 터널같습니다 터널은 나가면 밝은 빛이라도 있지만 내인생의 터널에도 끝이 있을까요
아주 가끔은 잠시 걱정을 내려놓기도 하지만 요즘은 부쩍 더 회사에서도 나가야 되든 존재인거같아 눈치만 보이고 여기 나가면 뭘하고 먹고사나?이런 현실적인 걱정뿐입니다 남들은 노후를 준비하라하고 저도 당연히 잘아는 일이지만 당장 담달 카드값도 걱정되는게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마음 이 위축되니 일에 능률도 점점 줄고 실력도 형편없어 지는것 같고 후배들은 겁나게 치고 올라오니 내가 참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것같아요 박수칠때 떠나라고 하는데 박수받고 싶은맘 보다 월급 더 받고 싶은게 솔직한 현실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애일까요
직장에 최 고참이 되었는데 자신감 마저 떨어져 영향력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후배들이 무시하는뜻 느낌 회사에서 노땅 너 나가고 팔팔하고 싼 신입 쓰고 싶다고 꼭말하는거 같고 나도 상대의 입장 이라면 그럴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모든걸 알면서 마치 버티기하는것 같은 내자신의 무거운 이짐에서 저의마음을조금 편하게 해줄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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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계시는 고민은 정말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는 고민입니다. 아니, 거의 모든 사람이 하는 고민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사회에 어떤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는 것, 그 일이 적어도 내가 죽을 때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비참한 노후를 맞이하지 않고 적어도 여유롭게 먹고 살 수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 말입니다.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 고민을 ‘노화’와 분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고민은 ‘나이 드는 것’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시면 우리는 이 고민을 지금 처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린 고3때도 이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대학에 가야할까? ‘진학’에 대한 고민이라고 이름 지어져 있지만 고민의 성격은 지금과 같습니다. 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면서도 이 고민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바로 ‘직업’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러니 ‘늙는 것’과 무관하게 이런 종류의 고민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런 형태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건 ‘나’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린 종종 그 질문을 무시한 채 항상 ‘무엇’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고민을 ‘나’에서 시작하면 이후 이어지는 상념을 풀어내기가 쉽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행동을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에 머물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등. 이 모든 ‘나’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면 그런 ‘나’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하면 되는지 생각할 수 있고, 그 생각의 끝에 결국 직업이 될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순서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와 ‘무엇’은 나이가 들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나이’라는, ‘상황’이라는 변화가 생길 때마다 ‘나’에 대한 본질은 그대로 두고 ‘어떻게’와 ‘무엇’만 바꾸시면 되는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나’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일주일이 걸릴 수도, 한 달, 일 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나’가 얼마나 많은지 깨닫는 일이 제일 먼저 하실 일입니다. ‘무엇’이나 ‘어떻게’에 대한 고민은 그 이후에 하셔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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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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