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의 외도가 발각되어 가족모두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상담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부부관계가 급격하게 없어졌습니다. 저는 성욕이 많은 편이라 자주 요구했지만 항상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항상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춘다고 핀잔을 주는 데 왜 낮에 그러냐고 해서 자기 전에 요구하면 피곤하다 하고 술 먹고 요구하지 말라고 해서 맨 정신에 다가가면 당신은 그거 밖에 생각이 없냐고 합니다. 그거 밖에 생각이 없냐고요? 죽으라고 일해서 집도 사고 죽으라고 일해서 아이들 학원도 남부럽지 않게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집에서 노는 백수인가요? 내가 정말 그거 밖에 생각이 없을까요? 왜 말 한 마디로 남편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7~8년을 지내다가 결국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내 외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것입니다. 물론 단 한 번이었습니다. 그것도 술 많이 마셔서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깨어보니 모텔이더군요. 물론 그랬다고 합리화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나쁜 짓이었죠. 제 옷에 그 여자의 흔적이 남았던 걸 아내가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너무 충격을 받아 자해까지 시도했습니다. 메일 앞부분에서는 마치 아내 탓을 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너무나 후회됩니다.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보기에, 아내가 가장 상처받은 것은 여자로서의 '자존감'인 듯 싶습니다. 저에게 자신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자존감이 무너진것 같습니다. 자기는 앞으로 절대 남편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다, 앞으로 자기랑 관계를 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를 떠올릴 거다, 나는 그렇게 못해주는데, 걔가 나보다 훨씬 어리고 이쁘고 잠자리 기술도 좋을텐데 등의 생각을 하며 괴로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모두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제 잘못때문에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혹시 진짜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그 죄책감에 저도 과연 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간 여러 문제로 결혼생활이 겉보기와 같이 그렇게 행복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안정된 가정 및 아이를 생각하면 가정도 지키고 싶은 생각입니다. 제가 아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지내온 정이 깊어 아내가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우선은 아내의 무너진 자존감과 상처를 (적어도 나쁜 생각은 안할 만큼) 조금이라도 완화해주어야 할 텐데,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아내분이 남편분의 행동에 깊은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사랑하는 분들은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ㅠㅠ

우선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연 주신 분에게도 분명히 그동안 아내에게 서운했던 점도 있었을 테고, 다른 마음이 생길 만큼 일방적으로 욕망이 무시당해 절망했던 적도 있으셨을 텐데도 사건 발생 이후 일관되게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아내의 아픔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계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삼자가 보면 잘못을 한 주체는 분명히 사연 주신 분이지만 부부간 대부분의 문제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한 사람만 ‘나쁜 사람’이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기에 종종 일방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남자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태의 빠른, 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금 하고 계시는 방향이 맞습니다. 초심 잃지 마시고 꼭 단단하게 한 방향으로만 지금처럼 유지해나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지금 아내 분에게는 상처의 치유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몸의 상처가 그렇듯이 마음의 상처도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고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아내 곁에서 지금처럼 같은 모습만 보이며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상처는 조금씩 치유되어 갈 것입니다.

아내 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는 내 남편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렇게 행동할 거라는 믿음을 아내 분에게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뚝뚝하셨다면 자상하게, 대화가 없었다면 아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쪽으로, 집안일에 무심하셨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집안일에 참여하시면서 말입니다.

아내 분은 지금 분명히 “자기는 앞으로 절대 남편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다, 앞으로 자기랑 관계를 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를 떠올릴 거다, 나는 그런거 못해주는데, 걔가 나보다 훨씬 어리고 이쁘고 잠자리 기술도 좋을텐데 등의 생각을 하며 괴로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니 당분간 스킨십을 일부러 시도하시는 일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행동이 건강하지 않은 연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혹시 아내 분에게 ‘이상성욕’이 생겨 오히려 성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굳이 피하거나 어색해하지 마시고 최대한 아내 분을 행복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책 ‘관계수업’ 248페이지 이후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굳이 구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형서점에 가시면 그 부분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 분이 ‘남편은 변함없는 나만의 남자이며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오직  나뿐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을 유지하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때로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때로 ‘나도 힘들었는데.’라는 억울함이 들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아내분의 상처가 치유되고 나면 반드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부부관계가 되어 있는 두 분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 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