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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입에 담기도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 부끄럽네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유부남과 교제를 했습니다. 그것도 회사에서 말입니다. ㅠㅠ
일 적인 관계에 있던 분과 술 마시고 관계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없던 일로 하자고 했는데, 저를 사랑한다더라구요. 전부터 좋아했다고. 사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같은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난건지.
하지만, 상대가 유부남이라 회사 사람들의 눈이 걱정됩니다. 저 회사 관둬야 할까요? 눈빛만 봐도 주변에서 뭔가 있구나 하고 눈치챌거같은데 정말 시간을 돌리고 싶습니다. 전, 상사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하는데 이런 제 성격이 화근이었던걸까요? 그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던 건데 왜 이렇게 유부남까지 꼬이는건지 모르겠네요.
답은 저도 압니다. 정리해야겠죠. 근데 쉽지않을것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서로 상처받지않고 잘 해결할수 있을까요? 막막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 꼭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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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드리는 싶은 이야기는, ‘우선, 내 마음을 확인하세요.’입니다. 메일 속에서 보이는, 사연 주신 분의 불륜 관계에 대한 태도가, 다소 ‘불확실’ 합니다. 이것은 이후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전부터 좋아했다고. 사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그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던 건데 왜 이렇게 유부남까지 꼬이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 진심이 이 관계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유지하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사랑과 회사생활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것인지에 따라 이후 대응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전자라면,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절대 “저 회사 관둬야 할까요?”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요?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선 긋기가 애매합니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상황에서는 변함없이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하시다가, 의미 없이 내게 접근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칼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대응은, 남자들의 욕정 가득한 모든 접근과 관심을, 사랑이나 배려로 오해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그중에 내가 ‘진짜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가 있다면 예외겠지만 말입니다.
유사시의 ‘단호한’ 모습이 회사생활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도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호함으로 나를 지키는 행동이 악영향을 주는 조직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시는 것이 나의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행동일 수도 있으니까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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