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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얼마되지는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섹스하면서 원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성기 애무에 집착이 심하다고 할까요? 자취방에 제가 놀러 가면 자기가 먼저 씻고 누워서 만져 달라하고 입으로 해달라하고. 해주기는 하는데 별 반응도 없고 어느 정도 받으면 자기도 애무 좀 해줘야 하는데 본인만 받고 바로 삽입....ㅠㅠ 삽입도 속옷도 벗지도 않은 상태에서 하고  그렇다고 테크닉이 좋은것도 아니고 관계중에 야동도 틀어야하고.... 아 말도 못하겠고 여자인 저의 입장에서 참..... 재미없습니다. 키스도 없고 애무도 무드도 없는 이 관계... 정리하기엔 뭔가 그렇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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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다 읽고 나서, 제가 오히려 내담자분께 여쭤보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정리하기엔 뭔가 그렇고”라 하셨는데, 왜일까요? ㅠㅠ 성적인 방법에 대한 개선을 말씀드릴 사연이 아니라 ‘사랑’의 근본에 관해 이야기 나눌 사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은 주고받는 것입니다.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것은,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이용하는 드라마, 영화에서나 나오는 비현실적인 장면입니다. 정작 현실에서 그런 사랑은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고 해도 결국 어느 한 편을 힘들게 하는 관계일 뿐이니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평등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해달라고 하는 만큼 전부 해주면, 고마움을 모를 수 있습니다. 해주지 않아도 서운하다 아쉽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애무도 없이 삽입하는 행동을 반복해도 그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지 않으니 상대도 좋은가보다 그래도 되나보다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좋지도 않은 테크닉에 관한 평가도 하지 않으니 자기가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키스도 없고 무드도 없는 이 관계’ 그냥 정리하기에 무언가 찜찜하다면 지금 저에게 하신 이야기 모두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연인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동을 고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화내고 돌아서겠죠. 더 일방적으로 소비되기 전에 행동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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