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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치아님 블로그를 알게 되어 다른분들의 사연과 치아님의 진솔하신 답변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의 끔찍한 외도로 너무 절망적이고 우울감에 헤어나오지 못하고있어 치아님께 상담드리려고 이메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그동안의 일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려 글로 적어내기가 왜이렇게 힘든지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정신과약도 먹어보고 남편과 다시 잘살아보자 생각하고 이자리에 있는데 잘 되지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아님께 상담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혹시 오프라인 상담은 안하시는지요? 이세상에 저 혼자 버려진느낌입니다. 제 아기와 함께...그동안 정신차리려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상담소도 찾아보고 외도관련동영상도 찾아보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상담비만 몇백만원쓴것 같습니다.근데 다 제자리 입니다. 이젠 너무 우울해서 이겨내기 위한 행위조차도 하기 벅찬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치아님과 상담해보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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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절하게 부탁하신 사항에 대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프라인 상담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ㅠㅠ

믿고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은 ‘절망’ 그 자체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단어조차도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애초에 원수처럼 지냈거나 일말의 사랑도 남아 있지 않다면, 화내고 욕하고 다시 안 보면 그만이겠지만, 이렇게 아픈 걸 보면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일 텐데, 그 사랑이 눈앞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보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사람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나를 배신한 그 행위는 너무도 선명하게 계속 떠올라 지속적으로 나를 아프게 하고, 그 사실에 미치도록 분노하면서도 그 일로 내 가족, 내 인생, 내 사랑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마냥 행복할 수 있는 우리 사이를 도대체 왜 망가뜨려 놓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한없이 배우자가 밉고 서운하기만 하니, 그런 모든 일을 일일이 다시 떠올려 글로 적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형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메일 쓰시는 것이 힘든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저 내 안에 쌓인 이야기를 입 말고 손으로 배설한다 생각하시고, 모든 이야기를 이 사람에게 다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버리신 채, 그저 생각이 가는 대로 사연을 한번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한번에 다 적겠다는 욕심을 가지실 필요도 없고, 맞춤법이나 오타를 걱정하실 필요도 없으며,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고 장황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 모든 짐은 오로지 저의 몫입니다. 사연 주신 분은 그저 마음의 이야기와 모든 감정을 흐르는 대로 모두 뱉어내시면 그만입니다.

글 쓰는 걸 힘들어하시는 분에게 굳이 써보시길 권해 드리는 이유는 사연을 적는 행위는 심리학적으로 ‘신념을 객관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나름 스스로 감정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는 분이 종종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메일을 주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제가 드리는 답장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꺼내, 객관적인 제삼자의 입장에서 그 이야기와 내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를 꼭 가지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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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답장드리고, 모든 개인식별 가능 정보를 지운 채
제 이름으로 게시판에 올린 후 메일함에서도 깨끗하게 삭제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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