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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부부입니다. 남편의 성관계 요구가 많아 힘듭니다. 젊었을 때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참고 버텼는데 이제는 너무 괴롭습니다.
자다가도 툭하면 가슴을 만져서 저를 깨게 만듭니다. 모른 척 가만히 참고 있으면 터치가 몸 아래쪽으로도 내려옵니다. 견디다 못한 제가 싫은 티를 내면 그것도 못해주면 우리가 무슨 부부냐며 화를 내고 그때부터 집안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는 게 좋은 건 알지만 대화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런 일방적인 터치가 나는 너무 싫다고 진지하게 말해도 남편은 돈 벌어오는 남편 생각해서 그것도 못해주냐고 화부터 냅니다.
알아보니 리얼돌이라는 제품이 있던데 그걸 사주면 어떨까요? 괜찮은 방법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은 없지만, 저도 괴롭지 않고 남편의 욕구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시도해 볼 수 있는 작은 팁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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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주신 내용은 정말 많은 중/노년 커플이 경험하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지금의 중/노년 세대 남성분들은 젊은 세대와 달리 성 인지 감수성이 낮은 분이 많아서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성욕의 해소에 더 집중하곤 하죠. 이는, 성욕의 해소보다는 행복한 교류와 소통이 더 중요한 여성의 욕구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처지만 주장하다 보니 배려나 이해를 받기보다 무시나 미움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그 나이의 남성분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행동의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죠. ㅠㅠ
‘리얼돌’을 활용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만, 남편분에게 리얼돌만 던져두고 ‘이걸로 당신 혼자 알아서 해라.’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이 아닙니다. 적어도 남편분이 리얼돌에 익숙해질 때까지만이라도 아내분이 곁에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중/노년 세대 남성은 대개 애무를 받거나 하는 것보다는 ‘사정’에 집착하는 성욕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성관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아내분이 손이나 입으로 ‘자위’해주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남편분이 내 몸을 만지고 싶어 하는 것 정도는 이해해주실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리얼돌은 그 과정에서 도움될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나 대신 리얼돌을 주무른다면 스킨십에서도 해방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무조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대가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기분 좋게 자위부터 해주고, 끝나면 “잠을 방해받고 싶진 않으니 당신이 침대에서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그 대가로 종종 내가 당신의 자위를 돕겠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성관계와 스킨십의 부담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만약 아내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여성호르몬 처방이나 ‘러브젤’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도움될 수 있습니다. 중/노년 여성의 성관계가 불편하고 통증을 경험하는 이유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멈추기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없으면 애액이 적을 수밖에 없고 애액이 적으면 삽입에서 통증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부인과를 방문하셔서 여성호르몬 처방을 받아도 도움되고, 러브젤을 구매해서 사용해보시는 것도 도움될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아내분 역시 남편분과의 성관계를 원할 때입니다.
자신의 성욕에만 매몰되어 있는 남편분의 생각을 바꾸는 건 어려운 과제입니다. 해와 구름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했던 이솝우화를 참고하셔서, 남편분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남편분 스스로 문제해결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적절하게 대응해주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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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