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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습니다. 저와 제 아들 모두 마음이 평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소화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학생이고 성인이니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1. 흡연. (어떤 대가를 준다고 해도 담배를 끊지 않네요. 끊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요.)

2. 낮밤이 바뀐 생활패턴 (코로나로 학교를 안가니 가끔은 피시방에서 밤샘 게임. 낮밤이 바뀌어 낮에 늦게까지 자고 밤에는 깨어서 담배 피러 들락날락 합니다. 이웃들의 숙면을 방해할까봐 그러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아요)

3. 술 마시고 며칠씩 안 들어오는 것. (무슨 일 당할까봐 걱정됩니다.)

4. 책임감없는 행동들 (방 꼴이 가관입니다. 자기가 먹은 음료 병 하나 치우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아들은 변하지 않겠지요? 이제 저도 잔소리는 거의 하지 않아요. 제 말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아니까요. 저는 저런 행동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떻게 하면 제가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아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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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문장을 외우시길 부탁드립니다. ㅠㅠ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체이다.” 부정적인 뜻으로 드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뜻으로 외우셔야 합니다. 문장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되신다면 지금부터 자녀분을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가 모두 이해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체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흡연은, 자식이 피운 연기를 내가 마시게 되어 간접흡연의 폐해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끊고 말고를 오로지 자녀분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분은 이미 흡연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지, 왜 끊어야 하는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모르거나 생각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흡연이 주는 효용성이 더 커서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방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건강에 나쁜 습관이라는 것, 그러다가 이웃에게 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 모두 자녀분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는 행동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막으려고 하시면 관계만 좋지 않아질 뿐입니다. 자녀 인생은 자녀분이 결정하고 그 결과도 책임지게 해주세요.

 

음주, 책임감 없는 행동들 모두 같은 개념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본인의 인생이므로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하고 이후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입니다. 부모는 그것과 관련하여 혹시 자녀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그것 정도만 전달해주면 됩니다. 그 정보를 인정하고 말고까지도 모두 자녀분의 몫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 부모야? 남이지.” 네, 맞습니다. 답장의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철저하게 ‘남’이 되시라는 뜻입니다. 내 가치관, 내 도덕관념, 내 삶의 기준으로 자녀를 판단하고 이끌어가려고 하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이 되어주시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부모는 ‘남’이 해줄 수 없는 것을 해줄 수 있습니다. 자녀가 금전적으로 정말 힘들 때 도움을 주어 쓰러지지 않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싶은 말이 있지만 아무도 자녀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때 그 이야기를 들어줄 세상 단 한 사람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외로울 때 곁에 있어 주고, 힘들 때 응원해주며, 배고파할 때 음식을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온전한 ‘키다리 아저씨’의 역할을 해주다 보면 자녀분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엄마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자녀분에게 그런 깨달음이 오면 비로소 ‘어머니와 아들의 건강한 시간’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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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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