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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님,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낮은 자존감으로 자주 그래오긴 한 것 같은데... 요새 유독 심하게 누군가에게 의존, 집착을 하는 제 자신에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입니다..요즘은 그 대상이 선배 언니입니다.
우선 언니는 대화를 나누면 제가 다 이해받고 공감, 수용받는 느낌이 들어서 (제게 어떤 비난, 비판을 안하는) 마음이 편해지고 내 편이다 싶고 참 좋습니다. (물론 그 언니는 저에게만 그런 것이 아닌, 모든 후배들에게도 그렇습니다.) 아무튼 현재 선배 중에서 제게 그런 편안함을 주는 언니는 그 언니 뿐이기에, 제가 혼자 독차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른 동기들과 친하거나 어울리는 거 보면 질투, 화가 나요. 뺐긴 기분이 들고)
현재 저의 이런 심리들 때문에 이게 부적절하다는 건 알기에...너무 마음이 힘들고 스트레스입니다.. 부디 이런 감정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ㅠㅠ (상대방이 저의 바람만큼 호응해주지 않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워서겠죠.. 난 언니와 늘 함께 하고 나하고만 엄청 친했음 좋겠는데, 그 언니는 다른 선후배들과 다 두루 친하고 공평하게 따스하고 하니까. 내가 그 유일한 존재가 아닌 걸 알았으니까...)
현재는 그래서 절대로 먼저 언니에게 놀자고 연락하지 말아야지. (늘 제가 놀자고 말하는 쪽이었던 거 같아요.. 저만 매달렸던 듯..) 언니에게 꼭 필요한 용건 없는 한, 절대로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 (언니에게 의존 않으려고.. 거리를 두고 싶고, 벗어나고 싶어서요..) (평소 카톡을 많이 나눴어요. 단톡방도 있어서..) 이런 마음 상태입니다... 이런 것도 적절한 대책일지 궁금하고요.
근본적으로 저의, 타인에 의존, 집착하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자존감을 올릴?) 좋은 방법들을 말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ㅠㅠ 부디 도와주세요..ㅠㅠ 마음이 너무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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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적인 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하실 일은, 이 성향은 나에게 문제가 있거나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여 생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아플 때 몸에서 열이 나는 이유는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내 몸의 면역세포가 전쟁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긍정적인 원인이 단지 ‘열이 난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규정되면, 몸에 열이 날 때마다 두렵고 우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열이 나는 이유에 관하여 정확하게 인지하면 오히려 내몸을 응원할 수 있게 되죠.
의존적인 성향은 대개 사랑을 충분히 받아야 할 시기에 사랑받지 못한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또 ‘내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나이에 내 것을 갖지 못한 경험이나 타인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존감을 키워갈 나이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도 의존적인 성향을 만듭니다. 이처럼 지금 내가 억지로 내 몸에서 떼어내려고 하는 의존적인 성향은, 사실 내 몸이 원하는 것을 내 몸에 공급하려는 무의식의 긍정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니 그 성향을 스스로 비난하기보다는, 내 몸의 갈증을 알려주는 신호에 감사하고 내 몸의 갈증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임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연에서 언급하신 ‘의존적인 감정을 만드는 상황을 피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은 아닙니다. 그건 그저 그 순간의 감정만 사라지게 하는 일시 방편이며 이후 내 몸의 갈증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해소되지 못하고 남은 갈증은 결국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지우고 사랑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나 스스로 ‘나’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나 자신을 더 많이 칭찬하고 인정하고 치켜세워주세요. 남이 해주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라도 말입니다. 또, 아주 작고 사소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만드는 데는 ‘공주병’을 장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누군가로부터 “너 공주병 있어.”라는 말을 듣게 되면 환호를 지르셔도 좋습니다. 드디어 내 안에 자존감이 장착되었다는 뜻이니까요. ^^
그 밖에도 마음만 먹으면 ‘자존감을 장착하는 방법’에 관한 책과 강연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뭐가 나은 거지?’라고 고민하지 마시고, 하나씩 무조건 폭식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양이 쌓이다 보면 반드시 나도 모르게 질적 변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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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