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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사랑과 연애 관련 고민이 있어서 메일 보냅니다. 저는 20대 대학생이고 남자입니다. 저는 맨날 애처롭게 홀로 서 있는 것 같아 슬픕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단순히 성관계를 하고싶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저는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그런게 너무나도 인생에서 소중하고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개팅도 몇번 해보고, 제가 직접 용기를 내서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대시도 해봤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계속 시도하고 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야 하는 건가요? 원래 연애하는게 이토록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다시 계속 망망대해에 홀로 설 수밖에 없는 기분입니다.
반드시 연애나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어차피 내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의 본질이라면 그냥 물 흐르는대로 사는게 더 지속가능하고 현실적이고 회복탄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그런식으로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등한시 한다면 정말 그게 옳은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20대를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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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진 분이, 이후 가질 수 있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만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인연이나 행운을 적극적으로 쫓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길 기다리는 건 많은 분이 선호하는 ‘편안한’ 방법이긴 합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준비하거나 다가가지 않아도 되니 힘도 덜 들고 피로감도 덜하죠. 그렇게 만난 인연이 좀 더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에, 그런 ‘편안함’이나 ‘운명 같은’이라는 혜택의 반대편에는 ‘작은 가능성’이라는 불이익도 존재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 길을 고수하는 분은 불이익보다 혜택이 자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시는 거겠죠.
인연을 적극적으로 쫓는 두 번째 방법은, 비록 그 과정에서 피로함을 느끼며 지칠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목표에 배정되었다면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를, 돈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횟수가 늘어나면 그 가능성도 커진다는 면에서 외로움에서 벗어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내 사랑으로 만들 가능성이 가장 큰 방법이라는 것도 중요한 장점일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태도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과 연애 철학에 달린 문제입니다. 따라서 어느 것이 더 낫다거나, 어느 방법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두 가지 선택 모두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필수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정’입니다.
‘자만추’를 추구한다면, 그 선택이 만든 ‘작은 가능성’이라는 불이익도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인으로서의 ‘성숙한’ 태도입니다. ‘편안하게 기다리면서도 큰 가능성으로 인연이나 행운을 만나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니까요.
반면, 적극적으로 또 주체적으로 만남을 만드는 경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나와의 인연이 아닌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는 태도’에 대한 인정이 꼭 필요합니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거절당할 가능성도 커지고,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커지는 건 당연하니, 그 실패에 관한 면역력(=매번 각 인연의 실패에 의미를 두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지 않는 힘)을 반드시 함께 지니셔야 합니다. 없다면 만드셔야 하고, 잘 안 만들어지면 반복해서 만들어질 때까지 노력하셔야 합니다.
사연 주신 분께서 어느 방향을 선택하시건, 그것이 평생 변하지 않을 고정된 나만의 연애 철학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과 마음 상태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고, 짧은 시간 안에 그 결과를 판단하고 평가하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평생 하는 것이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평생의 숙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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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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