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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상담사 치아 2024. 3. 11. 10:39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20대 초반에 처음 남친을 사귀었고 관계도 처음이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다지 좋은 건지는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관계 몇 달 후 남친이 자기에게 성병이 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아,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단 한 번이었는데, 성병있는 남자랑 관계를 하다니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병원은 가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아무 증상도 없었고요.
 
그렇게 그 남친과 헤어지고 5년이 넘도록 솔로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금 남친을 만났는데, 너무 사랑한 나머지 관계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성병 이야기를 하지 않고 관계하면 나도 그 쓰레기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친에게 저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이해해주긴커녕 그때부터 연락을 끊더군요. 이해는 갑니다. 저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ㅠㅠ
 
성병 걱정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직장도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말 심각한 성병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있고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디 현명하신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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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사연 주신 분께서 성병에 걸리지 않으셨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성병은 단 한 번의 성관계로 그렇게 쉽게 감염되는 병이 아닙니다. 물론 성병에 걸린 연인과 다수의 성관계를 했거나, 성관계하던 시기에 남친 성병의 증상이 발현 중이었다면 가능성은 크게 높지만, 성병 중에는 잠복기가 긴 것도 있고,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을 때는 감염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 단 한 번의 성관계로 성병에 걸렸다고 상상하시는 것은 과도한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만약 그때 성병에 걸리셨다면, 지난 5년 간 적어도 한 번은 증상이 발현되었을 거로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그러니 사연 주신 분은 성병에 걸리지 않으셨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물론 그럼에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니, 병원을 방문하셔서 검사는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연 주신 분은,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라고 하셨지만, 장담컨대 병원에서 검사받고 “아무 증상도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시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비로소 안도하시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정신의 지배를 받습니다. 눈을 감고 앉아 내 몸이 뜨거운 불 안에 놓여 있다는 상상을 5분간 한 후, 체온계로 체온을 재면 실제로 0.5도 정도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실제로는 감염되지 않은 성병을 상상으로 과도하게 걱정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예쁜 영화배우도, “못생겼다.”라는 말을 매일 30분씩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 되면, 머지않아 자신이 못생겼다는 사실을 진실로 믿게 됩니다. 소중한 나의 몸을, 타인도 아닌 나 스스로 그것도 상상만으로 망가뜨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시간 내서 꼭 병원에 다녀오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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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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