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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입니다. 제 몸에는 털이 많습니다. 팔다리 뿐만 아니라 온몸에 털이 많아 초등학생 때부터 놀림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성욕도 많고 이차 성징 때 목소리도 남자처럼 굵어져서 '내가 남성호르몬이 많은가...'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물론 생식기 주변에도 털이 매우 많습니다. 속옷을 입어도 털이 그 밖까지 튀어나와 이어질 정도로 너무 많아요. 수영복을 입어도 털이 보일까봐 수영장에도 가질 못해요.
제모를 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생식기 주변 털은 안 자르는게 좋다고 듣기도 했고, 살짝 자르고 난 뒤에 생식기가 너무 가렵다는 후기가 많아서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저는 생식기 털을 밀기보다 사타구니쪽까지 이어진 털을 어떻게든 하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실 그냥 살라면 살겠지만, 최근 들어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서, 특별한 상황이 오게 되면 매끈한 피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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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털이 많은 것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긴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남성 호르몬 중에서도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입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강하게 자극하지만, 체모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체모에 영향을 주는 건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변형된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인데, 이 호르몬이 체모를 증가하게 하고, 동시에 탈모를 촉진하죠.
털을 제모하는 것이 '위생 상 좋지 않다.'라는 건 몸을 씻는 것이 일상이 아니었던 옛날 이야기입니다. 거의 매일 샤워하고 물을 풍족하게 쓰며 살아가는 요즘엔 사실 털이 있고 없고가 크게 중요하게 위생을 가르는 요소는 아닙니다. 털을 제모하는 건 이제 지극히 개인의 취향인 ‘미용’의 영역이 되었죠. 누군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제모하지만, 누군가는 타인의 시선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영역이지만, 타인의 시선과 무관하게 내 의지대로 내 몸을 가꾸는 게 훨씬 더 자존감 높은 모습이긴 합니다.
제모 후 가려움은 완전 제모의 일시적인 부작용입니다. 즉, 털을 완전히 밀어버리지 않고 가위 등으로 짧게만 자르면 경험할 일 없는 증상이며, 완전 제모하더라도 잠시 가려울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사라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엔 제모가 트렌드처럼 인식되기도 하니, 털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면 제모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몸의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인 ‘몸 자존감’을 장착하면 삶이 훨씬 더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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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