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40대 중년 여성입니다. 무심한 남편과는 큰 문제 없이 지내왔지만, 늘 무미건조한 일상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우리가 싸우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전 오히려 싸우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거의 소 닭 보듯 살아갑니다. 관계도 1년에 한 번 가질까 말까입니다.
그러다 회사 동료와 가까워지면서 감정이 싹트고 관계도 깊어졌습니다. 처음엔 재미없는 남편과 달리 재밌는 이 사람과의 만남으로 그냥 위로받는 거라고 치부했는데, 이제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만 제가 살아있다고 느껴지네요.
하지만 가정을 깨뜨릴 생각은 없습니다. 남편은 아마 제가 없으면 자살할지도 몰라요. 그런 남자거든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죄책감과 행복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블로그에도 올려주세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아프더라도 그래야 정신차릴 수 있을 것도 같구요.
--------
선택의 순간에 제가 언제나 내담자분들에게 드리는 이야기는 선악이나 도덕의 기준 없이 무조건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여 어느 하나를 선택하시라는 것입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둘 모두를 쥐고 있는 건 실현 불가능한 욕심일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이유가 되거든요.
물론 “알죠. 누가 모릅니까. 어느 걸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으니 그러죠.”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사안을 피상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내 안으로 깊이 들어가 '나'를 기준으로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그럼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살아갈 만한데 굳이 분란을 만드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숨도 쉬지 못할 만큼 힘들어서 이 사람이 아니면 더는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인지 말입니다. 그에 따라 행동도 결정하면 됩니다.
내가 아니면 남편은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건 무의미한 고민입니다. 그렇게 목숨만 유지하는 건 남편에게도 살아도 사는 게 아닐 수 있으니까요. 남편을 비롯한 그 누구도 기준에 넣지 말고, 오직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나온 결론을 바탕으로 이후 행동을 고민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생각해도 가정을 유지하는 게 결국 내가 바라는 거라면, 그 남자는 깨끗하게 정리한 후, 남편과 사랑을 회복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으셔야 합니다. 혼자 방법을 찾기 어려우시다면 개인상담이나 부부상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사와 함께 찾아가면 좀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 이웃님들의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만,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마음이 열린 내담자여도,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일방적인 비난은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거든요. ㅠㅠ
오프라인 상담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시면 되고, 온라인 상담을 원하시면,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세요. 온라인 상담료는 답장 1회마다 도움받으신 만큼 입금해주시면 (최소 2만 원 이상) 온라인 상담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국민은행, 482601-01-031387, 정종구)
상담사 치아 드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