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얼마 전,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뒤를 캐다가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회사에 금전적으로 커다란 손해를 주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실제 바람을 피우는지는 확인도 하지 못하고 사고만 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엔 제가생각해도 제감정에휩쓸려서 너무경솔했다는것도 인정합니다 사실 저도 약간은 헷갈리니까요. 본인만이 진실은 잘알고있겠지만은요

그런데 한번의상처가 너무크기때문인지 믿고싶지만 믿어지지가않아요. 이번에는 남편의 핸드폰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확인해봐야하나생각이 들기도하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행동까지해야하나라는생각도들고 어떻게해야하나 마음에서 요동을칩니다. 남편을 믿고 확인같은건 하지않는게 나를위해 더지혜로운방법일까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보내주신 사연 속에, ‘나의 행동’에 대해 결정할 수 없어서 고민하시는 모습이 담겨 있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하지만, 사연 보내시면서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상담사인 제가 “이렇게 하셔라. 저렇게 하셔라.”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찌 됐건 원론적인 이야기라도 드려보겠습니다.

연인의 태도나 행동에 항상 ‘불안’해하는 성향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특별히 배우자가 바람둥이이거나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자주 해서일 수도 있지만, 매사에 조심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한 후 행동하고, 이미 결정한 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되짚어보는 신중한 성격을 가진 분도 배우자에 대해서 종종 그런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또, 자존감이 다소 낮거나 타인에게 의존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는 분, 배우자에게 반복적으로 배신을 당한 경험을 가진 분도, 배우자의 사랑을 잃거나 그로 말미암아 자신이 힘든 상황으로 빠지게 될까 봐 항상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분은 주로,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며,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불안해합니다.

사연 주신 분이 그런 유형의 분이라고 확신하는 것도 아니고, 설사 그런 유형의 분이라고 해도 그것이 결코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다만, 만약 스스로 판단하셔서 자신이 그런 유형이라는 생각이 드시고, 지금 ‘할까 말까 망설이는’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고민하시는 그 문제는, 본인의 생각보다, 무의식에서 훨씬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며, 비록 이성으로 잠시 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있어도 이후 그 일은 지속적으로 내 마음을 괴롭힐 가능성이 큽니다.

즉, 그것이 때로는 ‘실수’로 발전하고, 때로는 ‘무의미한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더라도, 일단 저지르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지니고 계신 그 ‘불안’은 특정사안 때문이 아니라 성향일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하게 대상을 바꿔가며 내 마음을 괴롭힐 것입니다. 따라서,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좀 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집중하며, 나만을 생각하는 연습”과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 두 가지를 병행하시어 ‘불안형’에서 벗어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