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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입니다. 눈물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자주나서 당황스러운 적이 많았습니다. 눈물은 왜 나오는 걸까요?
전 감정,감수성이 풍부한 편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 놀라움, 공포 를 봐도 많이 무덤덤한 편 이며, 남들부터 웃음도 적습니다. 어릴 때 부터 그래서 제가 많이 무딘 편인가 싶지만 분노,짜증은 똑같이 느끼며 특히 모든 감정의 지분이 슬픔에 가 있나 싶을 정도로 눈물이 많습니다. 다행인건 분노와 짜증을 자주 느끼긴 하지만 표정에서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앞에서 숨길 순 있는데 슬픔은 그렇질 않다는 겁니다..
머릿 속에 어떤 상황이던 '눈물'이라는 단어가 인식되면 눈물이 흐릅니다. 영상 속에서 누군가 울면 그게 무슨 상황의 눈물이던 같이 울게 되고, 노래를 듣다가도 분위기가 서정적이면 눈물이 흐르고, 일상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 제 걱정을 해 주면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상황이 마지막 저 말인데요. 사회생활을 이제 시작하다 보니 서툴기도 하고, 옆에서 회사 사람들이 걱정도 해 주고 그럽니다. 그 때 "괜찮니?" "울면 안 돼" "어?너 눈에 눈물 맺혔는 데?" 이렇게 말을 하면 잘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체를 못 할 정도로 흐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말 한 마디에도 여러 이유로 울컥하고 눈물이 맺히는 경우가 많았구요.
제가 기억하는 선에서는 엉엉 소리내며 울어본 적은 5번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진짜 거의 눈물만 미친 듯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이거 눈물 샘에 문제 있는 건가요ㅠㅠ
싫은 소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호구 소리 들을 만큼 모든 일을 떠 맡기도 하고,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때 해결 못 한 감정이 이렇게 풀어지는 걸까요??
터무니 없는 고민으로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사회 생활 하는 데 굉장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ㅠ 긴 시간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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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흐르는 눈물은, 때로 오해를 만들거나 내 의지와 다른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하기도 해서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에 쓰신 ‘사회생활하는 데 굉장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라는 부분에는 저도 꽤 공감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한 점만 제외하면, 눈물은 온통 장점으로 똘똘 뭉친 녀석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불편한 점은 묵인한 채 장점만을 생각하며, 눈물 많은 것을 오히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신체적 장점
눈물은, 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눈에 면역물질을 발라, 외부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합니다. 굳이 울지 않아도 우리 눈이 저절로 깜박이면서 눈물을 만드는 이유는 눈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뻑뻑해지거나 상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볼 때는 눈을 자주 깜박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눈물이 많으시다는 것은 그만큼 눈이 건강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심리적 장점
눈물은,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슬프거나 아프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눈물이 흐르고, 이후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눈물을 통해 이 신경물질이 배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눈물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우리 몸이나 뇌가 고통받는 것을 방지하며 바꿔말하면, 특정 상황을 보거나 그 상황에 있을 때 유독 내가 눈물을 많이 흘린다면, 그 특정상황에 내 몸이 남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사연에서 말씀하신 ‘누군가 울면 같이 울게 되고’라고 적으신 부분은 본인의 뛰어난 공감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인간관계의 큰 장점입니다. 결국, 총체적으로 눈물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이니 오늘부터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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