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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애인도 있는 남자가 그렇게 내가 좋다며 따라다녀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됐는데, 만나면서 또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속도 많이 썩이더니 이제 시들시들 연락도 뜸하고 전화해도 사무적으로 대합니다. 그 반응에 너무너무 화가 났고 그를 버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무너진 제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서 버리겠다고 그래서 그가 저한테 빠지도록 만들고 싶어서 야한 속옷도 사고 그가 원하는 것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마음이 안생긴다면서 결국 이별을 통보했고 저는 지금 어째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다른 여자도 만나는 거 같아서 미치겠습니다.

치아님 전 제 자존심을 회복하고 그와 잘 헤어지고 싶습니다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여 근데 솔직히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관계 갈증에대해서 생각도 해봤는데 사랑받고 싶음이었습니다 두서없이 썼음 이해해주시구요.... 제가 젤 힘든 게 이별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ㅠㅠ 제 마음이 끝나지 않은 채 이별을 경험한 게 이번이 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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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게 된, 사랑하던 연인의 슬픈 결말은 언제 마주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하지만, 이제는 마음 추스르고, ‘나’만 생각하면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 이야기가 아프시더라도 제발 오해하지 않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절대 사연 주신 분을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연 주신 분만을 생각하며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사연 속에 등장하는 남자분은 누가 봐도 ‘한 여자로는 만족을 못하는’ 즉 바람둥이 남자입니다. 이런 캐릭터의 연인과 연애할 때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은 둘 중 하나이어야 합니다. 하나는, “오직 이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 행위에만 집중하며 나도 이 연애를 즐긴다.”, 다른 하나는, “어차피 궁극적으로 내 것이 될 남자가 아니거나 내 남자가 되어도 지속적으로 속을 썩일 것이니 깨달음을 얻은 지금이라도 빨리 정리한다.”입니다. 사연 주신 분의 경우는 이미 처음부터 그런 남자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시작하셨으며 마음도 있었다는 점에서 전자와 가깝다고 봐야 하며, 그렇게 일정 기간 사랑하셨다면 이제 남은 것은 ‘쿨하게 이별하는 것’뿐입니다.

사연 주신 분의 마음이 끝나지 않은 채 이별을 경험한 게 이번이 처음이시라면 이번 일을 통해 현명한 배움을 얻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사랑은 언제라도 내 마음이 먼저 끝나지 않은 채 끝날 수 있으며 그때 ‘나’를 온전하게 지키고 ‘나’를 위해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안에서도 그의 존재를 깨끗이 지우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이 나 스스로 나를 지켜주는 방법입니다.

‘나에게 빠지게 한 후 다시 내가 버려도’ 결코 무너진 내 자존심이 회복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맞춰주어도 그가 내 곁에 남는 일도 없습니다. 내가 그와의 관계에 집착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더 경험하지 않아도 좋았을 ‘더 험한 경험’까지 하게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내 자존심을 세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 안에서 그를 깨끗하게 차버리는 것입니다. 그깟 남자 하나 때문에 내 마음이 좌지우지되다니요?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진짜 주범은 ‘나’일지도 모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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