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제 인생을 찾고 싶습니다.

상담사 치아 2018. 5. 13. 16:05

 

 


제 인생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취준생이고 알바중입니다. 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고 찾고싶거든요. 그런데 어떻게해야 내 인생을 찾을수 있을지 그 방법조차 모르겠습니다.

막연히 책을 많이 읽으며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거나는 방법같지 않습니다. 그런건 해봤지만 안 됐었거든요. 혼자만의 시간이란것도 어찌 보낼지 애매하고 늘 하던대로 빈둥빈둥 지내기만 하게되니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구절을 보며 서로가 생각하는 인생이나 가치관에 대해 얘기해야 좋을까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 부탁드립니다.
 
-------------------

우선 ‘나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고민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시간에 쫒기기만 하며 사는 것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점도 분명히 있지만,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서도 짬을 내어 항상 ‘나’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그 고민의 결과는 다시 내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결정하는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질문의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것입니다. 질문이 정확해야 답도 명확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질문이 추상적이라면 답을 찾는 것도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을 찾고 싶다.’라는 질문은 무척 추상적인 질문입니다. 내 인생은 내 의지와 다르게 나도 모르는 어느 바닷가에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내 인생을 ‘찾는다.’라는 문장 자체는 맞지 않습니다. 보다 확실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질문은 이렇게 바꾸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좋을까요?” 또는, “나는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까요?” 물론 이건 사례일 뿐입니다. 제일 먼저 하실 일은 ‘찾고 싶다.’라고 명명한 내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책을 많이 읽으면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봤지만 잘 안 되신 것은 목적을 가지고 일정 기간만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책에서 언제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습관처럼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 강하게 오는 문구나 내용이 있습니다. 고작 그 한 줄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180도 바꾸기도 하니 책에는 분명히 ‘길’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목표로 책을 읽으면 찾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빨리 가던 시간도 시계를 바라보고 있으면 느리게 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혹시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도 모르는 ‘뛰어난 잠재력’을 찾고 계시는 것이라면 가능한 서둘러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가능성이 있었다면 벌써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대신 그다지 특별하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 하나를 무조건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죽을 만큼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울질 하는 시간은 짧게, 체험하는 시간은 길게'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하실 일은, 1) 정확하게 내가 말하는 ‘찾는다.’라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답이 구체적인 문장으로 완성되면 2)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무조건 골라 뼈가 으스러지도록 매진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과정이 즐겁거나 보람되거나 하다못해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지만은 않다면, 나는 비로소 나를 찾은 것입니다.

나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