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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주신 분의 요청으로 사연내용은 생략합니다. 헤어진 이후 거의 매일, 매시간 그를 생각하고 그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그가 준 메일을 하나하나 읽고 계신 분입니다. 그의 주변을 맴돌며 다른 여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보면서 아파하고, 그의 SNS에 아직 내 사진이 하나쯤은 남아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뒤지고 또 뒤지다가. 죽을 만큼 우울해져서 실제 자살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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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이에게 아주 쉽게 “그까짓 거 다 훌훌 털어버리고 빨리 잊어.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돼.”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분들은 진심으로 안타깝고 걱정돼서 하는 말이겠지만 사실 이만큼 무의미한 조언도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은 담배나 술, 마약에 중독된 분이 어느 한 순간 그것을 끊어버려 발생하는 금단증상과 동일한 메커니즘의 신체반응을 가져옵니다. 그토록 강력하게 내 생각과 생활 자체를 지배해온 물질(?)이기에 한 순간에 끊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설사 강한 의지로 끊어냈다고 해도 정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신체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그 물질을 다시 찾아 헤매게 되죠.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장소를 방문하며, SNS를 훔쳐보고 그 사람 곁을 배회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신체반응’을 견디기 어려워 다시 내 팔뚝에 헤로인 주사바늘을 꽂는 행위와 같습니다. 객관적인 신체반응이 너무 괴로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다 알 듯이, 중독된 물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물질을 피하는 것입니다. 비록 당장은 그런 행동이 마음의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과거에 연연하는 그런 행동들은 결국 실연의 아픔을 더 길고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힘들고 아프더라도 냉정하게 끊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독된 물질을 끊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연상기법입니다. 중독된 그것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미지를 결합시켜 반복하여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가 내게 했던 나쁜 행동, 내가 싫어하던 그의 단점, 그의 막말, 나쁜 냄새 등을 결합시켜도 좋고, 내가 새를 싫어한다면 그의 얼굴을 새의 머리로 바꾸어 상상하고, 팔다리를 바퀴벌레의 그것으로 바꾸어 상상해도 좋습니다. 단, 온몸이 소스라칠 만큼 생생하게 상상하고 체험하셔야 합니다.

둘째는 상황피하기입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장소, 상황, SNS, 물건, 행동, 메일, 사진 등을 다 피하고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들을 내 주변에서 없애 실수로라도 내가 중독 상황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은 관계 맺기입니다. 가능한 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거나 새로운 모임활동을 시작하고 잊었던 친구를 만나며 미루었던 도전과제를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인 관계회복은 중독의 극복에 반드시 좋은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헤어진 그 사람’은 ‘나를 중독 시킨 나쁜 물질’이라는 개념을 머리에 항상 담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은 절대 악이고 나는 그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 환자일 뿐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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