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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아님. 그동안 상담글만 보다가 용기내어 메일을 보내봅니다. 다름 아니라 남자들의 유흥 밤문화 성매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과거에 유흥쪽으로 할 거 다 해봤다고 합니다. 지금은 돈 아깝고 재미없고 저한테 미안해서 그런거 안한다고 어릴때 경험상 해본거라고 하구요.

 

남자들 80프로는 다 그런걸 경험했다고 보고 과거에 경험상 그랬을지라도 나 만나면서 안그러면 되지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렇게 놀 성격도 안되거니와 주변에 그렇게 노는 친구도 없고 아직까지도 집에 통금이 있어서 제약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데 만나는 남자들은 다 더럽게 놀다와서 나를 만나네?그럼 나도 남자 도우미 불러서 놀고 안마 받고 호빠 가야 그들과 동등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안그런다고 해도 남자들끼리 술마신다고 하면 딴짓하러 갈까봐 걱정해야 하는 이 더러운 현실이 싫습니다.

 

주변사람들 말로는 어차피 남자들은 다 그렇게 노니까 괜히 안하고 늦바람 나는 것보다 젊었을때 할 거 다 하고 결혼해서 안하는게 낫다는 식으로 그 행위 자체를 당연시 하네요. 오빠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데 아직도 안마받고 출장가면 성매매를 하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여자들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제가 살아온 환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까지 하는 여자들은 정말 소수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으로 가득찬 지금 저도 소위 말하는 문란한 여자가 되어서 이제라도 그렇게 살아봐야 속이 후련해질까요 아니면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원래 살던데로 살면서 답답해해야할까요. 엄마에게 이런 생각을 얘기해도 엄마는 남자랑 여자랑 같냐 반듯하게 살아온걸 좋게 생각해야지 정신병자냐고 하십니다.

 

제 생각이 이상하고 잘못된 걸 알고 있지만 답답하게 살아온게 이제와서 후회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성적으로 욕구가 있는 편도 아닌데 억울하다는 생각에 엇나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따끔하게 충고해주시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 말씀해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항상 진심어린 상담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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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과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요즘 몸이 너무 아파서 사연에 답장을 드리는 간격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답장을 기다리시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연 주신 분이 해주신 이야기나 (억울하다고 하신) 감정의 흐름 모두, 전혀 ‘이상한’ 생각도 ‘잘못된’ 감정도 아닙니다.

 

특히,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은 남자인 저조차도 경악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같냐?” 다르죠. 근데 그건 사람마다 신체조건이 다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진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들이 하는 행동의 가치와 그것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남자는 유흥에 자유로와도 되지만 여자는 안 된다? 어머님이 버리셔야 하는 낡은 가치관일 뿐입니다.

 

“반듯하게 살아온 걸 좋게 생각해야지. 정신병자냐?” 맞는 말씀입니다. 좋게 생각해야죠. 하지만 그건 그 자체를 좋게 생각해야 할 뿐입니다. 만약 나와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의 삶은 온갖 유흥으로 가득한데 나는 그렇지 않다면 나는 당연히 억울할 수 있습니다. 왜 나는 안 되고 그는 되죠? 왜 나는 자제하며 살았는데 그는 마음껏 누리고 살았느냐고요? 100% 동감입니다.

 

이 주제는 결국 개인 ‘가치관’의 문제로 판단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내가 그와 다른 삶을 산 것에 억울하신 건 당연하지만 그를 곁에 두며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건 그의 삶이었으니 나는 그것을 평가하고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그의 삶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후자라면 사귀지 않던가 이미 사귀고 있다면 헤어져야 합니다. 가치관이 다르면 평생 힘들 수 있습니다.

 

같은 논리로 그가 유흥을 만끽하며 살아온 것이 절대, 내가 유흥을 만끽하며 살아야 하는 것의 근거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만약 내가 앞으로 유흥을 만끽하며 산다면 그것은 오직 나의 의지와 신념에 의해서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입니다.

 

‘내 것’을 단단하게 구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라 하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 말입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면 부모님이 아니라 신이 그것을 부정하더라도 가볍게 비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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