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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제 포스팅했던, ‘스타킹 페티시’와 관련한 사연을 주셨던 내담자분이 오늘 보내오신 메일입니다. 저는 제 포스팅에 건강하고 의미 있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많은 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데, 진짜 이런 감사 메일을 받으셔야 하는 분은 제가 아니라 그분들이라는 생각에 메일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치아 블로그를 지켜봐 주시고 건강한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 블로그 독자분들이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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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늦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네요. 짧다면 10여 년, 길다면 20여 년 동안 저를 조여오던 사슬에서 풀려나온 기분입니다.
처음에 사연을 보내드릴 적에는 원색적인 비난의 화살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올 것이 겁났습니다. 그래서 메일 보낸 것을 선생님께서 읽으시기 전에 회수해버릴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미 읽으신 뒤라 메일 회수는 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고 이미 엎지른 물이니 운명에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답이 오고 블로그에도 사연이 올라왔더군요. 댓글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경우와 경멸과 비난의 화살을 쏴 올릴 것이 한편으로는 겁도 났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답변과 많은 분의 댓글을 보고 너무 놀라고 말았습니다. 예상과 다르게도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해주셔서 순간 울어버렸습니다. 우는 게 약한 모습이라고 생각돼서 10년 동안 봉인했던 눈물샘의 수문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저 정말 그동안 무엇 때문에 괴로워한 걸까요? 또 무엇 때문에 자신을 폭행한 걸까요?
선생님의 답변과 많은 분이 사연에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나서 잠깐 자신을 반성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제 내면의 자아를 돌보지 않았는지 온몸이 성한 데가 없었고 여기저기 피로 얼룩진 제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이 제가 저 자신에게 남긴 것이라 생각해보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 순간 뭐 때문에 다른 누구도 아니라 나 자신이 나를 괴롭혔나 공허함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한 정도를 넘어서 가혹한 벌을 가한 게 정말 미안해집니다. 늦었다면 늦었지만, 만신창이가 된 내면이란 아이가 쭈그려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돌봐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도해본 경험도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 대시해보려고 합니다. 실패하면 형벌 받는 걸 두려워하는 내면의 아이에게 아직 버거운 도전이긴 하겠지만, 이번부터는 실수를 용인해주고 싶습니다.
어디 가서 백금 천금 주고도 받을 수 없는 상담이었습니다. 그 기회를 얻게 되어 치아 선생님과 사연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금은 그 감사함에 비할 바 못 되는 적은 돈을 보내지만, 저도 선생님처럼, 말 못할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지금 받은 많은 은혜를 그 사람들에게 환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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