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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학합니다

상담사 치아 2020. 6. 7. 16:35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제가 상담받고 싶은 것은, 무슨상황이 일어나면 제 스스로에게 자학을 합니다. 제 어린 시절 얘기를하고 고민을 말하는게 나을것같아 자세하게 적어봅니다.

 

저희 집은 가난했습니다. 생활이 힘들다보니 엄마는 저를 흔히 말하는 아동학대를 하신것같습니다. 화장실에 가두기도하고 머리쪽에 망치로 때리기도 하고 칼로 얼굴에 손대기도 했구요. 방바닥에 엄마가 신경쓰이는 물건이나 먼지? 하여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영역에 제가 침입하면 그날은 하루종일 매질을 당했습니다. 엄마가 무슨 잘못하면 저에게 너는 이집에서 떠나야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 화가 줄어들면 잘해주시고요. 성인이 된 지금 저는 무슨 안좋은 상황이 일어나거나 친구, 전남친 등 저에게 화가 나있는 상황이라면저는 항상 이생각을 먼저하게 됨으로 써 서서히 어린 시절의 저를 떠올립니다.

 

"내가 ~ 했더라면 / 내가 ~ 말했더라면 상황이 좋아졌지않을까 내가 태어난것 자체가 잘못이지 않을까?" 항상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학부터 먼저 스스로 하게됩니다. 제가 태어났기에 이런문제가 발생한거라고. 그래서 친구, 전남친 등등 모든사람들에게 의견을 맞춥니다. 제가 태어나면 안됐었는데 태어난거니까 모든사람들에게 맞춰주자 이런식으로 생활하다보니

저는 ~ 게 싫은데 그게 얼굴로 나오니까 친구, 전남친은 그게 오해가 나오면서 화가나고 저는 스스로 자학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됩니다. 얘기를 해봤자 저는 필요없는 존재인데 얘기해봤자뭐하지 이러구요.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니까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만 가득해보여요.

 

제 지인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친구 3명 중학교친구 5명 아는 언니 1명 이렇게 끝이더라구요. 친구도 별로 없고 성격도 무뚝뚝해서 사람들이 다가와도 저를 스스로 벽을 치는거 같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도 안나가는거 같구요. 제 친구와 저를 비교해보니까 너무 제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해요. 그 친구는 실제로 집안이 잘살아서 사랑을 정말 듬뿍받고 자란 아이구요. 그런 친구가 항상 부러워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행복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저는 상담을 학교상담이나 그런거 받았었는데 상담선생님들은 다 종교로 연관지으시더라구요. 저도 몇번 종교 다녀봤지만 마음이 힘든건 똑같더라구요. 며칠전에 상담센터가서 1회성 상담받아도 아 네 그랬군요. 하시면서 컴퓨터에 사연 적으시면서 하시더라구요. 그때 상담이라는 거 자체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정말 저는 제 모습이 사기를 당하는 상같고 사람들도 저를 만만하게 보는거같아요. 암튼 무슨일 생겼다하면 저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이 반복돼요. 저한테 소개팅 주선하는 친구가 없는데,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괜히 시끄러울일 만들것같아서 그런거같아요.

 

근데 제가 정말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저도 사랑듬뿍받는 친구처럼 지내보고싶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무슨일이 생기면 저에게 자학하는 반복적인 행위가 지쳐서 그만하고 싶네요. 그리고 자존감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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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황이 일어나면 제 스스로 자학을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러실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시절, 모든 나쁜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아무 이유도 없이 ‘나’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험을 수도 없이 해오셨으니, 이젠 거의 습관적으로 모든 나쁜 일의 원인은 나라고 생각하게 되신 것입니다. 내가 그런 성향을 지니게 된 것에 나의 책임은 단 1%도 없죠. 나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못되고 나쁜’ 어른들이 온전히 그 원인 제공자이니까요.

 

그러니 이제 사연 주신 분이 하셔야 할 일은,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내 안의 어린 나’는 아무 잘못도 없이 나쁜 경험만을 해왔습니다. 세상 사람 대부분은 그 사실을 모르죠. 그렇다면 아프고 외로운 ‘내 안의 어린 나’를 토닥여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해주셔야 합니다. 나는 그 아이가 경험한 아픔을 모두 알고 있고, 그것이 온전히 악마 같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그 아이를 품에 안고 토닥이며 네 탓이 아니라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매일, 백번이고 천 번이고, 그 아이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희미해질 때까지 말입니다. ㅠㅠ

 

그러니 이제부터는 ‘무슨 상황이 일어나면 스스로 자학하는 나’를 더는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못마땅하게도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이제부터는 다 이해한다고 해주세요.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주시고, 그렇게 꿋꿋하게 버텨온 것을 오히려 칭찬해주세요.

 

메일에서 저에게, “나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만만하게 보는 거 같아요.” “제 성격이 이상해서 소개팅도 안 해주는 것 같아요.” 등의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그런 일들은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비슷한 일입니다. 어설프게 위로하려고 드리는 이야기 같나요? 절대 아닙니다. 사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친구가 많은 사람도 별로 없고,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성격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잘살아가는 이유는, 그것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친구 3명이 있으면, “난 친구가 3명이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뭐 이 넓은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는 게 정상이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노력하면 더 나아지지 않겠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제부터는 내가 가진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긍정적인 면이 없다고 생각되면 그냥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면 됩니다. 물이 반쯤 든 컵이 있다면,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면, 그 과정에서 간혹 마음이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가능한 많은 이에게 먼저 다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대라면 이제껏 살아온 시간보다 몇 배는 많은 시간을 앞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제까지의 인생이 타인에 의해 나쁘게 색칠됐다면, 이후의 삶은 나 스스로 멋지게 색칠하시면 됩니다. 하고 싶은 모든 것에 관한 ‘버킷 리스트’를 만드셔서 하나하나 이뤄가며 성취감을 경험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내 안의 어린 나’에게 이제부터는 그런 멋진 경험만을 하게 해주셔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ㅠㅠ

 

PS.

절대 나의 무언가를 친구와 비교하지 마세요. 사연 주신 분이 그 친구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렇지, 세상에 상처와 아픔, 열등감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거든요. 어쩌면 나보다 더 깊은 아픔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답니다. ㅠㅠ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이나 유튜브 방송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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