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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헤어졌어요

상담사 치아 2020. 7. 4. 19:11

 

전 진짜 그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주 행복한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외롭습니다. 아내에게도 매일 안부전화하구요. 늦게 퇴근해도 아이들과 꼭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 진로도 챙겨주는 정말 소소한 행복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제 자신이 초라해질때도 많구요 아내 생일상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그런 사람이어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엔 SNS에 자랑도 하구요~~

 

그런 행복한 사람한테 불행한? 한가지는 아내와 섹스를 못한다는거지요~ 아내가 거부하는지 아님 본인이 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와는 아주 잘맞고 저와 섹스 코드도 잘 맞거든요~매일 전화하고 저의 안부를 묻고 챙겨주지만 결국 본인 가정에도 잘하는 사람인겁니다

 

그래서 제가 긴 메일을 써서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솔직하게 전 그사람이 불행한줄 알았습니다 아내도 뚱뚱하고, 예민하고 기타등등... 그사람이 가정에서도 인정 받지 못하는 그런... 남자로 오해를 했습니다 전혀 아니었어요 아내는 남편을 위해 아침마다 영양식도 준비하고 아무튼 그냥 일상적인 소소한 가정의 행복들...

 

치아님. 결국 그사람은  섹스상대로 저를 만난거 맞지요 그렇게 가정이 행복해도 섹스때문에 그럴수 있나요? 2~3번정도 제 기분을 메일로 써서 일방적 통보를 하고 메일 읽은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그냥 그렇대요 화나지않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하네요 섹스상대는 필요없다고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거친말도 했구요.. 표현을 잘못하고 둔해서 그랬다는데 변한거죠. 세월도 가정이 있으면 저리 변하는거죠 남자들은 그런건가요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한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행복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저를 속인게 화가 납니다. 그사람은 저없으면 힘들다고 합니다. 자기를 떠나지 말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섹스때문이겠죠 저는 그사람의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없는 외로움을 느껴보았음 하고 바랍니다. 진정 저를 사랑했다면 그리울것이고 섹스만 원했어도 저와의 섹스 추억 때문에 힘들었음 좋겠습니다. 제 기준에는 이런 섹스를 즐기는 사람 드물듯해요.. 아마 오래 기억이 날꺼에요 죽을때까지도요 그 황홀한 섹스때문에 저를 떠나지 못할꺼에요 ㅜ

 

사실 제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무능력한 남편과 한 약간의 사기 비슷한 결혼. 그냥 그렇게 돈만 벌며 저를 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상한 그사람을 만나면서 잊었던 저도 되찾고 그사람이 용기를 줬습니다. 제가 얼마나 멍청하게 살아왔는지.. 제 결혼생활은 힘들었는데 제가 가장이고 폭력만 없을뿐 남편은 법적인 섹스상대정도... 무책임 가장이죠 아이들때문에 견디고 살았고 솔직히 혼자가 두려워서 다른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이혼도 생각해보긴 합니다. 경제적으로 제가 능력은 있거든요 그사람을 만나 제가 덜 외로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합니다. 저처럼 외로운 사람들끼리 만나야 맞는게 아닐지.. 그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런 불륜은 저지르지 않았을꺼에요. 이런 제 마음을 이용했다는게 사실이라면 헤어진게 잘한거겠지요

 

아직도 그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그사람이 없으면 그 뻥뚫린 가슴을 메꾸는게 너무 힘들꺼 같기도 합니다. 참는게 쉬울수도 제가 너무 외로워 병이날수도... 하지만 섹스를 위해 저를 만났다면 헤어져야죠 제가 아무리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라 해도 이용하는 섹스상대는 되기 싫습니다.

 

제 판단이 옳았다면 제 마음이 흔들리지않도록 글 올려서 돌매를 맞고 싶네요 흔들리지않는 제 마음을 위해서...두서없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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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안타깝지만 그 남자분은 사연 주신 분을 섹스 상대로 생각하고 만난 것 같습니다. 헤어지자는 메일을 읽고도 “그냥 그래.”라고 말할 수 있고, 화나지 않느냐는 물음에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모두 섹스 상대는 얼마든지 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사연 주신 분이 처음도 아니겠죠.

 

알게 되신 사실도 맞을 겁니다. 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내와 섹스를 못 한다는 것도 그 남자분이 지어낸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그래야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주기적으로 섹스하는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부족한’ 남자이어야 섹스를 원하는 자신을 ‘나쁜 놈’이 아닌 ‘불쌍한 사람’으로 상대 여성이 인지하게 될 테니까요. 불륜남치고는 꽤 영리한 분이네요.

 

가정이 행복해도 섹스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불륜하는 여성분들에게는 많지 않은 모습이지만 불륜하는 남성분들에게는 가장 흔하게 보이는 패턴입니다. 오히려 정말 사랑해서 불륜하는 남자를 찾는 게 더 어렵죠.

 

거듭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사람은 사연 주신 분이 없는 것을 통해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곧 다른 대안을 찾아서 섹스하게 될 테니까요. 불륜도 일종의 중독이라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사연 주신 분의 메일에서 제가 가장 다행이라고 생각한 문구는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한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행복했으니까요.~~”였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어떤 의미였건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그 사람이 어떤 의미였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많은 여성분이 불륜남에게 소비 당하는데, 사연 주신 분은 오히려 그 남자와의 인연을 소비하신 셈입니다. 주체적으로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행복했으면 됐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했으면 됐습니다. 그렇게 이제는 내 기억 속에 행복했던 사랑으로만 남겨 두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ㅠㅠ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이나 유튜브 방송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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