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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청년입니다. 동성애자였지만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올해부터 너무 커졌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상담을 한군데 받고 있는데 전혀 나아지는 게 없네요. ㅠㅠ 남자를 친구처럼 대할 수 있게 되고,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귈 수 있는 여성 한 명만이라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게 목표입니다. 도와주세요. 선생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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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른 곳에서 상담을 받고 계신다니 지치고 힘들더라도 의지를 가지고 꾸준하게 상담을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눈에 보이는 성과가 빠르게 만들어지지 않아 힘드실지 모르지만, 믿음을 가지고 그 과정을 잘 견뎌내면 머지않아 성과를 얻어내시게 될 것입니다. 그때의 감동과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동성애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탈동성애를 위해 동성 대신 이성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의 반대는 이성애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어찌 보면 당연한 추론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시면 이성애자는 이성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끌리는 사람과 만나고 사귀면 그게 곧 이성과의 연애이니까요. 따라서 이성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자연스러운 행동이고, ‘나는 동성애자’라는 자기 선언이며, 이런 선언이 강력하게 나의 뇌를 지배하는 한, 나는 항상 동성애의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성애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동성애를 벗어나려고 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는 거죠.
그게 무엇이건, 그것에게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심하게 하면 오히려 그것에게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벗어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집착’인데, 무언가에 대해 집착하기 시작하면 그 대상은 나에게 더 강하게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동성애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을 잠시 접어두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나의 공부, 나의 일, 나의 목표 등에 집중하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영역에서 성취감을 얻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동성애를 향한 내 관심이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무시하고, 외면하고, 잊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며 변화는 한번 시작되면 가속도가 붙어, 이후에는 훨씬 쉽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으실 겁니다. 또, 혼자 극복하기 힘드시다면,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때로는 흔들리지 않게 충고도 해줄 ‘동성애 극복 공동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탈동성애하려는 노력은, 나의 동성애 성향을 인정하고 커밍아웃하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며 절대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루시려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게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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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