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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장애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연애는 상관없지만, 결혼하게 될 경우 남편에게 제 신체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말할 자신도 없고 설령 말한다 해도 신체적 결함이 있는 여자를 받아들여 줄까요?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성형수술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TV에서 예쁜 몸, 결혼,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신체적 문제 때문에 예쁘지 않고 세상의 기준에 미달인 여자고 사랑받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드니까 자존감도 떨어지고 많이 위축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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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일본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속 여자주인공 ‘조제’는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죠. 조제가 사랑하고 실연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내용이 영화의 줄거리인데, 사람들은 이 영화를 ‘장애인의 사랑’을 다룬 영화라고 오해합니다. 이 영화는 그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장애를 지닌 분들이 종종 오해하시는 게 있습니다.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해입니다. 이 세상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서로 다른 종류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 있을 뿐이거든요.
예를 들어 볼까요? 누군가는 너무 가난하고, 누군가는 학벌에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대중 앞에 나서면 떨려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남성은 여자 앞에만 서면 말은 더듬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남보다 부족해 보이는 이런 ‘단점’ 하나쯤 지니고 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게 내가 가진 신체적 장애와 무엇이 다를까요?
모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불완전함을 힘들어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는 그 불완전함이 신체이고, 누구는 마음이며, 누구는 물질일 뿐입니다. 나만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앞서 언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에서 남친과 헤어지게 된 조제는 자신이 지닌 신체적 장애가 이별을 만들었다고 절망하지만, 곧 깨닫게 됩니다. 그 남자는 장애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랑이 식어서’ 나를 떠난 거라는 걸 말입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데 장애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오직 ‘나’인 사람. 그런 사람이 나의 인연이며, 그런 인연은 이 세상에 반드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죠. 우선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해주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절대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무조건,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나’를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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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