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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님, 전 정말 못난 사람입니다. 저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습니다. 예쁘고, 당당하고, 뭐든지 잘하고,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습니다. 저요? 정반대죠. 항상 우울하고, 자신감 없고, 억울할 때도 할 말 잘 못 하고, 남자들에게 인기도 없습니다. 그래도 다른 데서는 이 정도는 아닌데, 그 친구를 만나면 더 비교돼서 위축되는 것 같아요.
한번은 수업과제로 친한 친구를 소개하는 게 있었는데 친구는 저를 “마음이 약하고 생각이 많으며 혼자 속앓이를 많이 하는 친구”라고 하더군요. 나쁜 뜻이 없다는 건 알지만, 누구 때문에 내가 그런데 싶어 화가 나더군요. 당분간 친구와 연락도 만남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될까요? 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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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주신 분의 메일에서 가장 와 닿는 표현은 “친구는 저를 “마음이 약하고 생각이 많으며 혼자 속앓이를 많이 하는 친구”라고 하더군요. 나쁜 뜻이 없다는 건 알지만, 누구 때문에 내가 그런데 싶어 화가 나더군요.”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느끼게 만든 게 누군데, 도대체 누가 누구보고 ‘약하고 속앓이한다’라고 말을 하나요.
살다 보면 우린, 나와 능력의 차이가 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당연하겠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나의 어떤 부분은 당연히 타인보다 부족해 보일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그 비교 대상이 ‘가족이나 친구’일 때입니다.
‘타인’이라면 의도적으로 멀리하면서라도 내 눈 밖으로 밀어내면 그만입니다. 비교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는 ‘무시’가 최고의 약이거든요. 존재 자체를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면 됩니다. 나보다 못난 인간도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그 비교 대상도, 특정 부분에서만 나보다 잘나 보이는 것뿐이지, 사실 다른 부분에서는 나보다 턱도 없이 부족할지도 모르는데, 굳이 내가 왜 그 인간의 곁에 서 있다가 그 특정 부분을 비교당해야 하냔 말입니다. 그냥 무시하고 멀리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가족이나 친구’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자주 내 눈앞에 나타나곤 합니다. 지워버리고 멀리하고 싶어도 괜히 나만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왠지 지운다는 사실 자체가 죄의식을 갖게 만들죠. 하지만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당분간 친구와 연락도 만남도 피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에 두 손 번쩍 들어 찬성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이참에 아예 인연을 끊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건 어렵겠죠? ㅠㅠ 내담자를 상담하다 보면 겉으로는 떳떳하고 당당하며 멋져 보이는데, 사실은 불행하거나 열등감을 경험하는 분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구나‘하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자존감 회복을 위해 사용하시면 좋을 두 가지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나와 비교되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우린 모두 그런 사람을 보면서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할 만큼 성인군자는 아닙니다. 내가 ‘나는 잘났다’라고 생각하는 데 있어서 방해되는 사람은 모두 우리의 적입니다. 그런 사람 말고도 만나면 마냥 좋은 사람이 세상에는 정말 많거든요.
둘째. 하지만 지우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저 사람도 내가 모르는 불행에 힘들어하고 있을 거야. 쯧쯧.”하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통계의 과학’이니까요. 진짜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주인공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마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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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