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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전에 헤어진 여자친구, 조루 등의 문제로 치아님께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관련하여 아직도 마음 정리를 못한채 답답하게 사는 제 모습에 다시 한번 치아님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에서 조루를 걱정하던 차에 피임을 못하게 하고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약간의 결벽증 증세(오럴애무 안됨, 애무는 상체만 허락 등)를 보이는 전 여자친구와 갈등이 있었고 잠자리마다 삽입 단계까지는 가지 못하다 결국 안좋은 기억으로 헤어지게 됐습니다. 전 저 경험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헤어진 이후 그 강도만 달랐다 뿐이지 매일을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여자친구도 만났고, 그 여자친구와 잠자리도 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잠자리에서도 절 편하게 해줍니다. 피임, 오럴애무, 관계시간, 조루걱정 등이 전혀 안들만큼 저를 편안하게 해주고 모든 것이 좋다고 해줍니다. 근데 제가 정말 힘든 것은 지금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관계를 가질 때 마다 저도 모르게 전 여자친구가 떠오릅니다. 어찌보면 저에게 상처만 남긴 사람인데도 계속해서 그녀가 떠오릅니다. 저도 대체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도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것인지 참 어렵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미련인지, 집착인지, 아니면 정말 아직도 좋아하는 것인지 여전히 머릿속에 떠오릅니다..지금의 제 상황..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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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새로운 여자친구분과 만나게 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잠자리에서도 절 편하게 해줍니다. 피임, 오럴애무, 관계시간, 조루걱정 등이 전혀 안들만큼 저를 편안하게 해주고 모든 것이 좋다고 해줍니다.”라면 정말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궁합’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인연의 끈이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나와 가장 잘 맞는 성격이나 취향, 인생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말입니다.

 

이제 전 여친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남을 수밖에 없는 기억을 준 사람이라면 헤어진 이후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감정’이 생길 가능성은 적습니다. 나쁜 기억이 만나고 싶은 마음을 누르게 되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트라우마까지도 경험하게 한 사람인데 계속 기억에 깊이 남는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비록 결과는 나쁜 감정으로 남은 기억일지 모르지만, 그녀와 함께했던 과정이나 그녀의 외모나 성격 등이 사연 주신 분에게 특별했던 사람인 경우입니다. 사연 주신 분이 만나온, 또는 사연 주신 분이 선호하는 여성형과 다른 외모를 가졌거나 전혀 내가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성격을 가진 분임에도 매력을 느끼고 빠졌다면 그 기억은 헤어지고 나서도 꽤 오랜 기간 남을 수 있습니다. 마치 건강한 음료만 마시던 사람이 처음 콜라를 마신 기억을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기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몸에 좋지 않은 음료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녀와의 관계에서 남은 ‘아쉬움’이 그녀를 향한 미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반성과 변화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해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트라우마가 될 만큼 강하게 남아있다면 이후 다른 과정에서 그것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더라도 이미 지나간 그 과정마저 다시 온전하게 돌려놓고 싶은 미련을 갖게 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러니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며, 따라서 그 일은 그저 화석처럼 내 안에 남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자꾸 그 시간대로 되돌아가 그 경험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완전한’ 내가 되니까요.

 

위 두 가지 중 어느 편이건,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경험하고 계신 감정을 애정이 남은 것으로 오해하진 않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간혹 그런 감정을 오해하고 되돌아가셨다가 더 큰 트라우마를 경험하시는 분을 만나곤 하거든요. 사람은 막상, 소중한 것을 지니고 있을 때는 그 가치를 가늠하지 못합니다. 좋은 분이 곁에 있는 지금, 가진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지혜로운 분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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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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