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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심각한 조루입니다. 그래도 그것만 빼면 너무도 착하고 배려심 깊고 성실한 남자라서 “그래, 내가 성적인 것만 포기하면 이만한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결혼했습니다. 결혼해서도 조루는 나아지지 않았고 그렇게 조금씩 횟수가 줄더니 이제는 섹스리스 부부가 됐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성매매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횟수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번은 분명히 한 게 확실합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절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연애부터 결혼까지 성적으로 만족해 본 적이 없지만, 단 한 번도 무시하는 발언을 해본 적도 없는데 남편은 나를 두고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하다니요.
지금은 이혼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저사람은 성매매 고칠수있는 사람일까요 지금 이혼서류 접수하고도 저희 다시 만나서 부둥켜 안고 울고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신 저런짓 안한다고 자신있다고 하는데 안할 수 있는걸 어떻게 그동안 하고 다녔을까요......과연 끊을 수 있는 건지
배신감은 너무 큰데 오래 만나온 정과 사랑이 다시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요 남편도 그렇고요... 다시 믿고싶은데 제가 또 상처받을까 두렵고 정말 남편이 끊을수 있을까요........지금 저희 다시 잘 살아보자고 하면서 저도 잠자리에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니까 속궁합도 지금 가장 잘 맞아요.... 저희 둘 서로 노력하면 남편도 정말 끊을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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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입니다. 사연 내내 ‘이렇게 이혼까지 가신 거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많이 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에 “지금 저희 다시 잘 살아보자고 하면서 저도 잠자리에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니까 속궁합도 지금 가장 잘 맞아요.”라고 해주셔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아내분의 사연에서도 남편분을 향한 사랑을 한가득 느낄 수 있었고, 사연 속 남편분의 모습인 “지금 이혼서류 접수하고도 저희 다시 만나서 부둥켜 안고 울고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신 저런짓 안한다고 자신있다고 하는데” 등을 보면 남편분의 아내분을 향한 사랑도 변함없이 깊다고 느껴집니다. 이혼하지 않게 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물론 제가 남편분이 아니기에 “남편분을 무조건 믿어보세요. 앞으로는 절대 그런 나쁜 행동을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왕 남편분의 의지를 믿고 싶으시다면 가능하면 남편을 테스트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아내분이 생활 속에서 남편분을 테스트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기념일’은 부부가 서로 축하하고 기념해야 하는 날입니다. 일방적으로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날이 아닙니다. 누가 먼저 준비하건 무슨 상관일까요? 그날을 두 사람이 의미 있게 보냈다면 그게 가장 가치 있는 결과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벤트를 기다리며 남편이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지, 무엇을 나에게 해줄지 테스트하지 마시고, 주체적으로 남편과 함께 그날을 기념하시면 좋습니다.
아내는 시험을 내야 하는 선생님이 아니고 남편 역시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아내분이 남편을 시험에 들게 하여 평가하고, 그 결과에 실망하곤 합니다. 부부의 그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함께 노력해서 즐기면 더없이 행복할 부부가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져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우니까요.
사연 주신 분의 메일 속에는 “정말 남편이 끊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가득합니다. 물론 남편분이 한 행동은 정말 나쁜,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며 따라서 스스로 철저하게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을 강한 의지로 바로 잡아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어차피 용서하고 함께 행복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시험문제 내고 맞는지 틀리는지 지켜보는 선생님의 역할 대신, 문제를 함께 풀며 절대 틀리지 않게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과외선생님이 되어주시는 건 어떨까요? 남편분이 좀 더 단호하게 끊어낼 수 있도록 아내분도 힘을 보태주시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당신의 다짐과 의지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고 해줄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해주실 수 있다면, 그게 문제를 함께 극복해가는 가장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하고 계시는 중이기도 합니다. “저도 잠자리에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니까”라고 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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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