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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 오빠가 모솔입니다. 제가 여러번 10번가까이 소개팅을 해줬는데 모두 잘 안됐어요ㅠ 건너서 들은 소개팅 후기는 대개 좋은 분같은데 남자로 안느껴진다에요~

 

오빠는 아주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보통이고 옷도 잘입어요. 근데 뭐가 문제일까요? 오빠가 자존감에 상처를 받거나 조급한마음 들고 일상이 재미없단생각들거 같아서 도와주고싶은데 잘안되네요..

 

사실 오빠가 숫기가 별로 없어서 친숙하게 굴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스피치학원을 다녀보라고 했어요.꼭 누굴 만나는거 아니어도 사회생활하는데 도움될거라고~그리고 저희집이 기독굔데 교회청년부활동을 해보라고했죠..전 청년부활동하면서 이성친구, 동생, 오빠들과 가까이지냈었거든여.. 오빠에게 문제가 있는거라고 생각은 안하는데 본인도 연애 결혼하고싶어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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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담’과 무관하게 오빠를 향한 동생분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성’이기에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계 때문인지, 한 울타리에서 지지고 볶는 ‘가족’이라는 관계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지만, 남매간의 관계가 좋은 분을 찾기 어렵거든요. ㅠㅠ 그런 점에서 사연 주신 분의 ‘오빠 사랑’은 무척이나 가치 있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오빠분이 그런 동생의 소중한 마음을 꼭 인지하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사연에 적어주신 내용 모두 오빠분에게 정말 도움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피치 학원’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성을 만나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개는 단순한 ‘스킬’을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스킬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쌓여가는 자신감입니다. 그 자신감에 의해 나를 둘러싼 주변 상황과 인간관계의 성격도 변할 수 있죠. 그러다 궁극에는 강력한 자존감이 장착될 수도 있고요. 전쟁에 맨손으로 나가면서 파이팅을 다짐하는 것과 엄청난 개인화기로 무장하고 나가면서 파이팅을 다짐하는 것의 결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종교활동에 관한 조언 역시 사연 주신 분의 생각에 100% 동의합니다. 변증법의 3대 법칙 중 하나인 ‘양질 전환의 법칙’은, 양이 쌓이다가 일정 순간이 넘으면 어느 순간 질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법칙인데, 인간관계에도 정확하게 이 양질 전환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성을 만나 행복하게 사랑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성’을 만날 기회를 무조건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양을 늘려가도 변화가 쉽게 시작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기 쉬운데, 양질 전환은 점차 변화가 생기기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순간적으로 생기기도 하니 그 변화의 순간까지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양을 늘려갈 수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동생분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배려는 하되 오빠분의 삶과 나의 삶을 명확하게 분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걱정되어 이것저것 조언하고, 사람도 소개해주는 등의 ‘노력’은 오빠분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내가 준비한 밥상의 음식을 먹느냐 마느냐는 오빠분의 몫이거든요. ‘실행’에 있어서는 온전히 오빠분을 믿고 맡기셔야 합니다. 오빠가 배고플까 봐 밥상을 차려주는 것이 오로지 동생분의 선택이듯이 그 음식을 먹는 것 역시 오로지 오빠분의 선택이니, 그것을 이유로 조바심 내거나 마음 상해하거나 그 이상의 강요를 하진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 인생이 나의 것이듯이 오빠분의 인생은 오빠분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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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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