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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고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어 메일을 써봅니다. 남편은 정말 법 없이도 살 사람이예요. 마음씨가 곱고 정말 저한테 이런 사람이 없다 할 정도로 저에게만 최선을 다하고 지금도 절 너무 사랑해주고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라 그런걸까요 그 사람이 한 두번 야동을 본걸 알게 되었고 컴퓨터에 야한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걸 보게 되었어요
너무 좋은 사람이고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지 좀 실망감도 크고 꼴보기 싫을만쿰 좀 짜증이 나요 나 너무 행복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걸까 하며 눈물도 났어요 큰 일이 아닌걸 알지만 너무 믿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애교로 봐줄수 있는 부분을 제가 너무 오바 하는걸까요? 제 맘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은 그런 동물인건가요
사실 저도 문제인게 남편은 매일 저에게 시도를 하는데 제가 마니 피하고 있어요 ㅠㅠ 저도 문제인거겠죠 야동을 봤을때도 한동안 마니 힘들었어요 제 마음이 저 아닌 다른 여자를 조아하나 그 여자가 이뻐서 보는건가 제가 매력이 없나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심난하고 우울해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네이버에 찾아보다 상담사님을 알게 되어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 좀 위로 해주세요 ㅠㅠ 괜찮다 괜찮다 해주세요 ㅠㅠ 별거 아닌 일인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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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드리기 전에 이 이야기를 꼭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결코 사연 주신 분을 위로하거나 “괜찮다 괜찮다” 해드리려고 일부러 드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연에 너무도 강하게 그런 바람을 적어주셔서 혹시나 오해하실까 싶어서요. 지금부터 있는 그대로의 팩트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내를 두고도 야동을 보거나 자위를 하는 등 성적인 생각과 행위를 하는 것은 거의 모든 남성의 본능입니다. 물론 ‘본능’이라는 말이 ‘배려’까지 무시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내로서는 당연히 불쾌한 경험이니까요.
다만, 남성의 신체에서는 여성보다 훨씬 많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뇌와 신체를 지배해 성적인 상상을 하고, 성적인 자극을 추구하며,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몸을 만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TED 강연에서 여성 연구자가 ‘질병으로 6개월간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 6개월간 태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성욕을 거의 매일 경험했다고 하면서, 길 가다 마주친 섹시한 남성을 덮치지 않은 자신의 인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농담하더군요. 마치 연가시에 지배된 곤충이 자신도 모르게 천적이 쉽게 잡아먹을 수 있도록 몸을 노출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그래서 ‘본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남편분의 행동은 (하실 수 있다면) 그냥 남성은 그런 존재라고 치부해두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우리 남편은 게임을 너무 좋아해요.” “우리 남편은 술을 좋아해서 큰일이네요.”와 같은 개념으로요. 손톱만큼도 문제가 있는 행동이 아니며 오히려 그런 것이 부족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아내를 보고도 성적 충동이 들지 않는다면 두 분 모두 불행한 부부생활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ㅠㅠ
그러니 “저 아닌 다른 여자를 조아하나 그 여자가 이뻐서 보는건가 제가 매력이 없나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라는 생각은 깨끗이 뇌에서 지우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건 마치 연가시에 감염된 곤충의 아내가 남편 곤충의 행동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이 나랑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가 보구나.”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본능인데 말입니다. ㅠㅠ
사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큰 걱정일 수 있습니다. 성욕이 부족해서 다른 여성은 물론이고 아내에게도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은 야동이나 자위뿐만 아니라 아내까지도 ‘보기를 돌같이’ 하곤 하거든요. ㅠㅠ
반면 남편분처럼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남성’이라면, 성욕이 강해도 그 강한 성욕이 다른 여성을 향해 발산되는 것을 이성으로 저지할 가능성이 더 큰 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남편분이 매일 아내분을 향해 시도하는 것이겠죠. 앞으로는 너무 자주는 피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하는 대신 피하게 되는 원인을 서로 노력하여 없애 ‘더 나은 관계의 방법’을 찾아보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책 ‘밤의 숨소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아내분을 피하게 만드는 원인이 개선되고, 아내분에게 남편분과의 성관계가 오히려 설레고 기다려지는 이벤트가 된다면 아내분의 지금 고민도 아내분이 더는 남편분을 피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럼 남편분 역시 아내분과의 관계를 더욱 설레며 기다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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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