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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싫습니다

상담사 치아 2022. 2. 7. 11:03

 
 
안녕하세요 치아님의 블로그를 본지 얼마안된 사람입니다. 치아님의 글을 보면서 해결책을 찾고자 메일을 보냅니다.
 
결혼전부터 남편과 친정엄마 사이가 조금 삐긋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엄마가 결혼을 반대해서요. 그러나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 허락하셨지만요. 하지만 허락한 후에도 엄마의 방해는 계속되었습니다. 상견례에서의 실수나 혼수나 살 집에 관한 참견 등 언급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ㅠㅠ
 
사실 결혼 전부터 그다지 좋은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훈육을 빌미로 한 폭력도 그렇고, 결혼 전까지 제가 번 돈을 전부 생활비로 쓰신 것도 그렇고요. 가끔은 결혼 후에도 저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그러는 건 이해하겠는데 가끔은 남편에게도 그럽니다. 물론 남편은 착해서 그냥 당하고만 있죠.
 
저는 엄마가 싫습니다. 남편이 친정에 다녀온후 엄마는 맨날 남편의 무슨 태도가 맘에 안드는 다는 둥이야기하고요. 결혼 이후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편을 위해서 이혼하는게 맞겠지만 이혼하면 엄마만 더 좋아하시겠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제가 잘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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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아내, 친정과 남편의 불편한 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또, 그 안에는 나름의 사연과 히스토리가 있어서 무조건 어느 한 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쉽지 않은 게 일반적이죠. ㅠㅠ
 
보통 그중 다수의 관계는 아내나 남편의 인내나 복종으로 문제가 가라앉곤 합니다. 상담사로서 생각하면 어느 한 편에게 트라우마로 각인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해결 방법이지만, 어찌 됐건 겉으로는 문제가 드러나 보이지 않으니, 많은 분이 이 방법을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선택, 실행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그저 수면에 가라앉아 있을 뿐이며, 어느 한 편의 희생으로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문제는 언젠가 반드시 수면 위로 떠 올라 더 큰 갈등과 폭발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ㅠㅠ
 
가족 간의 문제와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그것을 공론화하여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 자신 안에 존재하는 생각과 감정까지 모두 공유한 후, 그것에 관한 해결 방법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는 종종 어느 한 편의 오해 또는 무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과정에서 해결되고 타협점을 찾게 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우리 엄마는 그런 대화가 되는 분이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 대화를 시도해보셨냐고 여쭤보면 대개 “아니오. 하지만, 안 해봤어도 결과는 뻔해요.”라는 답변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결론은 실제 실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리시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더 큰 갈등을 만드는 예도 있습니다. 대개 상대가 그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그런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속성을 가진 분일 때 그렇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그런 반응을 보이면 이제 모든 결정 권한은 ‘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상대에게 ‘그런 반응이 우리 관계에 최악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을 알렸음에도 상대가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이제 이 인간관계를 계속 이어나갈지, 완전히 단절하여 이제부터는 나에게 행복과 평화를 줄지 결정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관계가 비록 ‘가족’이더라도 말입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집단을 향한 특별한 환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엮인 운명적인 관계인 것처럼, 다른 사람을 몰라도 적어도 가족에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나 행동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도 결국 나와 연결된 하나의 인간관계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 대응도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의 내 판단과 결정을 그대로 적용하시면 됩니다. 만약 생활 속에서 누군가 일방적으로 나에게 욕이나 폭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나의 배우자도 함부로 대한다면 우린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요? 그 대응을 그대로 가족에게도 적용하시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이고,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바로, 내가 아끼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그 외 사람은, 그가 어떤 타이틀을 지니고 있건 간에, 제삼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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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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