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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연애중인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만나며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남친의 이해심과 유순한 성격으로 잘 이겨냈고 맞춰가며 만나고 있어요.
아직 나이는 차지 않았지만 이젠 결혼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나이가 됐는데, 남친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본인이 저에 비해 사회생활도 늦게 시작해서 모은 돈도 별로 없고 집은 못 사도 전세집이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사정이 안되어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하고 그 후로는 본인의 직업과 연봉등이 결혼해서 한 가정을 책임지기에 과연 떳떳한지 그리고 본인이 결혼해서 와이프와 자식을 책임감있게 케어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결혼이라는 것이 급하지 않아요. 단지 남자친구와 계속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저희 둘 미래에 서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이 있을 뿐이에요. 남자친구는 확신과 집 장만 등의 얘기를 하며 3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3년이 지났을 때도 본인의 상태나 마음가짐이 나아진것이 없다면 너를 놓아줘야겠지? 라고 하네요.. 저는 이 말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어요. 마치 기간을 정해놓고 만나는것 같고 3년이 지났을 때 날 떠나겠다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구요..
저는 이 친구의 마음이 제가 자신을 기다려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건지.. 그때되서 나도 모르겠다라는건지를 모르겠네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부정적인 얘기만 듣게될까봐 이곳에 사연을 보내요.. 그 친구가 꿈꾸는 미래에 저라는 사람이 있을 지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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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관하여 제삼자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남자친구분이, “확신과 집 장만 등의 얘기를 하며 3년 정도 기다려 달라. 3년이 지났을 때도 본인의 상태나 마음가짐이 나아진것이 없다면 너를 놓아줘야겠지?”라고 말한 것은 결코 “마치 기간을 정해놓고 만나는것 같고 3년이 지났을 때 날 떠나겠다는건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네가 그래도 내 곁에 남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너를 위해서) 너를 놓아주겠다. 못난 나만 바라보며 인생 허비하지 않도록.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뜻이죠. 즉, 오히려 사연 주신 분을 배려하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는 뜻입니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차라리 ”3년 동안 최선을 다할 거야. 물론 그래도 부족할지 모르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와도 넌 절대 내 곁을 떠나면 안 돼. 나에겐 너밖에 없거든.“이라고 말해준다면 더 고맙고 예쁠 텐데 말입니다. ㅠㅠ
남자들이 좀 그렇습니다. 워낙 자존심이 강한 존재들이라서 그런지, 나를 희생하면서라도 상대를 배려하는 게 더 연인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는 게 더 로맨틱하고, 그렇게 진심을 전달하는 게 오해를 만들지 않을 방법인데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어찌됐건 그들(남자)이 그렇게 표현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면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여자들이 그 마음의 깊은 뜻을 이해해주는 수밖에요. ^^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관계의 키(KEY)를 사연 주신 분의 손으로 가져오시라.“는 것입니다. 이건 두 분의 관계를 규정하는 주체가 오롯이 ‘나’이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의 마음이 제가 자신을 기다려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건지.. 그때되서 나도 모르겠다라는건지를 모르겠네요. 그 친구가 꿈꾸는 미래에 저라는 사람이 있을 지 너무 답답합니다.“
이 말은 나와 그 사람의 관계를 규정하는 키가 남자분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사랑의 모습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3년이 지난 후에도 그 사람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지 같은 궁금함을 버리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온 열정을 다해 그 사람을 사랑할 거라든가, 상대가 아무리 나에게 목을 매도 지금 나에겐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3년 뒤에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면 헤어질 거라든가 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 손으로 내 인생의 키를 가져오는 가치관입니다.
애정 어린 표현을 받고 싶다면, 해달라고 말해주세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기다려달라고 말해보라고 하시고요. 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렇게 주체적으로 사랑하실 때, 사랑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두 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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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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