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이 후기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그중 블로그 게시를 허락해 주신 분의 후기만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개인 상담을 끝내고 집에 와서, 해주신 이야기를 계속 곱씹고 또 곱씹었습니다. 남친이 어떻게 해주고 남친이 어떻게 변하느냐 보다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이 그때는 그냥 막연하게만 받아들여지고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오더군요. 왜 시선을 남친에게서 떼어 ‘나’로 돌려놓지 않으면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일방적으로 남친에게 서운했던 제 마음이 다소 풀리면서 자연스레 남친을 향한 말이나 행동도 달라지더군요. 오늘은 남친이, 마치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의 제모습을 보는 것 같대요...

남편은 바쁘고 아이들은 점점 제 손을 떠나가면서, 요즘 너무 외롭습니다. 가족을 위해 살다 보니 정작 저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과는 하루 종일 몇 마디 나누는 게 전부입니다. 아예 대화가 없는 날도 많고요.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점점 줄어들고,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네요. 제 마음속 공허함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다시 설레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 외로움은 질병입니다.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며, 암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질병입니다. 외로움과 관련한 증상은 정식 질병코드로도 분류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부터 드리는 이유는, 많은 분이 ‘외롭다’라는 느낌을 그저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로 쉽게 치부해 버..

계엄 그리고 4개월이 넘도록 이어진 탄핵 인용 과정을 거치면서 주변에, 본인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게 되었다거나, 뉴스를 아예 보지 못하게 되었다거나,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수면장애에 시달리거나, 막연한 불안 때문에 가슴이 뛰고, 자기도 모르게 미래를 걱정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분도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사건과 사고를 경험하면서, 감정과 행동,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에 변화가 생겨서 만들어진 증상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입니다. PTSD는 해당 사건, 사고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일시에 치유되지 않으며, 특히 트라우마 종료 시점에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이후에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일상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제, 국가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