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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남이 불쌍합니다.

상담사 치아 2025. 2. 7. 12:01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유부남과 불륜 중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피하고 거부하다가 결국 한번 마음을 받아줬습니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됐건 이젠 저도 좋아하게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이렇게 계속 지낼 수는 없어서 결국 헤어지자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번만 만나주면 안 되겠냐고 하면서요. 너무 큰 잘못이고 제가 욕먹어도 싼 죄인인 건 알지만, 저를 좋아하는 그 남자가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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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을 읽고, 이런 가상의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지인이 어느 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거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거라는 등의 감언이설로 저를 설득하여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독 때문에 제 정상적인 생활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 마음 단단하게 먹고 단호하게 거절했는데, 제가 이걸 안 사주면 생활이 어려워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애원합니다. 그런 그를 보면 안쓰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마 이미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저 이야기 속 지인은 빌런이고, 사연자는 피해자입니다. 지인은, 마약이 사람을 얼마나 폐인으로 만드는지 뻔히 알면서도 사연자에게 그것을 들이민 악당이죠. 하지만 그런 빌런의 잘못을 지적하고 타이르거나 비난하지 않고 옹호하거나 불쌍해한다면 사연자 역시 더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공범이죠.

 

둘째. 이야기 속 사연자는 마약상의 경제상황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내 인생이 망가지고 있으니까요. 내가 마약상을 돌볼 때, 나는 누가 돌봐주나요? 반대로 내가 마약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마약상은 연민을 가지고 내게 마약파는 걸 중단해줄까요? 소중한 '나'를 스스로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공감되신다면, 당장 관계를 정리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ㅠㅠ

 

온라인 상담을 원하시면,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답장 후 즉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삭제하고 새롭게 창작한 후 익명으로 진행하지만, 그 조차도 원하지 않는다고 사연에 적어주시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답장 1회마다 도움받으신 만큼 입금해주시면 (최소 2만 원 이상) 온라인 상담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국민은행, 482601-01-031387, 정종구)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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