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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우울증으로 힘듭니다

상담사 치아 2025. 2. 11. 10:32

 
 
50대 초반 주부입니다. 최근 들어 생리 주기가 길어지더니 최근 6개월은 아예 생리가 없습니다. 아마 폐경이 된 게 아닐까 싶네요. 곧 신체적인 변화도 시작되겠죠. 여기까지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정입니다. 몇 달 동안 별다른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곤 합니다. 예전에는 가족을 돌보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행복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공허함과 외로움이 밀려옵니다. 남편과도 대화가 줄었고, 아이들의 무심함도 서운할 뿐입니다. 예전의 저로 돌아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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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적어주신 증상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 완경이 지난 많은 분이 공통적으로 하는 경험이라는 사실입니다.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완료되면서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변화죠.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편안한 감정을 만드는 세로토닌이나 즐거운 감정을 만드는 도파민의 분비를 줄여 부정적인 감정변화를 만들게 됩니다. 여기에 신체적인 변화까지 더해지면 짜증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대응은 결국 인정하고 적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당장 “아, 네. 그렇군요. 당연한 일이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실 수는 없겠지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그다음이 보이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30년 넘는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를 앞둔 분이 인생 2막을 준비하듯이, 스포츠 경기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준비하듯이, 이전의 과정과 결과는 깨끗이 잊고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시기의 내 모습을 기획하고 하나하나 준비해서 실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운동을 게을리하셨다면 당장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찾으셔야 하고, 이제까지는 가정에만 충실하셨다면 친구, 지인, 동호인 등과 함께 하는 사회적인 관계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넓혀가셔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감정의 변화를 조절하고 싶으시다면, 주치의처럼, 때마다 찾아가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사도 한 명쯤 만드시고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일은, 설렘보다는 귀찮고 힘든 일이 더 많은 작업입니다. 하지만 곧 그 시기에도 적응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이전의 시기만큼이나 사연 주신 분을 설레게 하는 일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지니까요.
 
내게 찾아온 감정의 변화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고민하는 대신, 그 변화를 내가 바꿔보겠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기운 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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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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