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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이혼남입니다.

상담사 치아 2018. 10. 2. 10:55

 

 

 

...남자친구와 나이차이가 아주 많이나요..너무 다정한 모습에 제가 너무 많이 좋아하는데 이혼남입니다. 사실 처음엔 듣자마자 이건 아니다. 헤어져야한다 였지만 제가 그 분을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연락도 끊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보고...그래도 계속 결혼쪽으로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나이차이, 남자의 과거 다솔직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릴 자신이 없어요...친한친구들한테도 마찬가지구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하는게 모두에게 최선일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안나와서요...그렇다고 이남자 손을 놓고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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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와서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듯이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뿐입니다. 하나는 ‘나이차이, 남자의 과거 다 솔직하게 부모님과 친한 친구에게 오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결코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공의 성격을 가진 일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단 하나, 어떤 결정이 현명하고 ‘나’에게 유리한지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사연 주신 분이 ‘솔직하게’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특히 이런 성격의 거짓말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의 배신감은 지금의 충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웃으며 얼마든지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들도 그때는 비웃게 될지도 모르죠.

또 이렇게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구조를 가진 거짓말은 거짓말이 다시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갖게 됩니다. 이런 거짓말의 악순환은 반드시 언젠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거짓말이 그 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연 주신 분은 ‘합리적인 거짓말’을 상상하시는 것이겠지만 남자 분에게는 자신의 현재 상황이 부정당하는 자존심 상하는 경험입니다. 지금 당장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친을 이해해줄 수도 있지만, 결혼하고도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 일은 반드시 남자 분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상처는 다시 사연 주신 분을 향한 공격으로 치환될 수 있으며 그 공격을 이해해주지 못하면서 사랑은 두 분 모두에게 고통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즉, 나를, 동시에 우리 둘 모두를 위하여 한 거짓말이 결국 나와 그 분 모두를 침몰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용기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질 나의 인생입니다. 또,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구요. 내 인생에 대해서, 내 소중한 사랑에 대해서, 세상을 향해 더 당당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면 나는 지금, 내가 갖지 말아야 하는 것을 욕심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 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상담료는 아래 배너를 참고하세요.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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