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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연애때나 결혼후나 굉장히 다정다감한데요. 연애때, 남편방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pc의 야동을 보게되어 이게 뭐냐고 하니까 굉장히 당황하면서 제가 보는 앞에서 다 지워버리더라구요. 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싶지 않다면서요. 남편이 연애때 자주 이야기 했던말이 거짓말은 하지말자, 우리가 남남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 했고, 그이후로는 '너가 있으니 난 야동같은거 안본다' 하여 그런가보다 하고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혼 후 남편의 PC에서 야동을 발견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제가 당신도 야동 보지? 하고 물었을때 너가 있는데 왜보냐라고 연애시절처럼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고 저도모르는 사이에 안볼 것이다 라는 믿음이 생겼던지라 충격이 가더군요 남편에게 당신은 남자들끼리 야한영상 이런거 공유 안하냐고하니까 너가있눈데 안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본게 있는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충격과 불신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즉시 사실 당신 PC에 야동 본 흔적이 있더라 왜 거짓말을 하냐 하니 당황하면서 자기는 눌러만보고 안봤다고 딱잡아 떼더라구요. 그후로 저도 남자가 볼수도있지 하고 이해해보려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씨에서 야동이 다운로드 되었다가 휴지통에 버려지고 미쳐 비우지 못한걸 발견했습니다. 이게뭐냐고 좋은거 봣네?라며 웃으며 말했더니 굉장히 횡설수설하며 자기 안보고 지웠다는 겁니다. 이때 예전의 사건이 떠오르면서 '안보진 않았을텐데 왜 거짓말을하지?'생각이 들어, 어디서 났는데? 하니까 누가봐도 티나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일단 안본다기에 안보는줄 알았는데, 남자들이 몸함부로 하는 여자들을 보고 성적흥분을 느끼는것도 이해는 안되지만, 보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걸 제가 알게되었고, 거짓말을하며 나몰래 봤다는 사실이 너무 실망스럽고 배신감이 듭니다. 차라리 인정하고 본다라고하면 나도 남자들이 어떤 심정으로 보는지 이해하려고 할텐데 누구에게 받았고, 어떤경로를 통해 언제보았는지 감추고 본 것은 어찌되었건 떳떳한 감정으로 본게 아니니 제입장에선 뭔가 자기도 캥기는 것이 있으니 저러는 구나 생각이 들 수 밖에없네요.
제가 있어서 야동을 안본다고 했으면서 뒤에서 다 보았구나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이들어 매우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참고로 부부관계는 임신후기와 출산직후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3~5회정도 하는 편입니다)
또 출산하고 여성적인 외부적인 성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생각하고있는데 몰래보고 감추고 하니 그게 사실이어서 그렇게 몰래 보는 것 같고, 성적인 만족을 못시켜주는구나 라고 밖에는 생각 안들고, 그래서 저런 여자들을 보고 대신 흥분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배신감이 들어 잠도 안들고 눈물이납니다. 또한 이렇게 사소한 야동보는 것도 숨기는데 나중에 여자나오는 술집이나 노래방 안마방 이런델 출장이나 회식한다고 하고 가도 전 바보처럼 모를거고, 거짓말 하나때문에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니 의욕도없고 솔직히 역겨운감정마저 들었고 토하고싶고 구역질이 계속 납니다.
나는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 병행하느라 정말 힘든데 남편은 야동이나보고 그걸 감추는게 솔직히 말하면 너무 밉습니다. 남편의 사소한 거짓말 하나 때문에 제 자존감은 바닥을치게 되었고 대화하자는 남편이 정말 꼴도보기싫어서 대꾸도 안하다가 나혼자만의 생각이 커지면 없던 오해도 생길듯 하여 오늘은 대화좀 하자고 했습니다.
제 주관적인 감정말고 전문가분의 조언좀 여쭈어 맘좀 달래고, 감정적으로 상처주는말로 대화하고싶지않아 이렇게 길고 두서없는 상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또이렇게 답답한마음 누구에게도 말하지못하는 일을 상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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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변함없이 사랑하는 두 분이 의미 없는 일로 갈등을 시작하신 것 같아 그 갈등을 만드는 오해부터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자신의 여자에게 ‘믿음직한 남자’로 남길 바랍니다. 이건 거의 모든 남자의 공통적인 바람입니다. 바꿔 말하면 ‘야동이나 보는 남자’로 남길 바라는 남자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연인 앞에서 “나는 야동 같은 거 안 본다. 당신이 있는데 왜 그런 걸 보냐.”고 큰소리칩니다. 하지만 보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막을 수는 없죠.
이건 엄마에게 거짓말 하는 초등생의 심리와 같습니다. PC방 가서 게임을 하고 싶은데 엄마가 싫어할 게 뻔하니 초등생은 엄마에게 다른 핑계를 대고 PC방을 갑니다. 이때 초등생의 거짓말에 악의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아이는 그저 게임이 하고 싶을 뿐이며 엄마에게 혼이 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남편분도 그저 야동이 보고 싶을 뿐이고 동시에 아내에게 있는 자신의 이미지도 망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해도 결코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정말 남자들은 꽤 단순하고 어수룩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남편분이 하신 거짓말에 결코 ‘악의’는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시는 것처럼 ‘뭔가 자기도 캥기는 것이 있으니 저러는 구나.’도 잘못된 상상이며, ‘이렇게 사소한 야동보는 것도 숨기는데 나중에 여자나오는 술집이나 노래방 안마방 이런델 출장이나 회식한다고 하고 가도 전 바보처럼 모를거고.’라고 까지 상상하시는 것은 있지도 않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큰 불확실한 미래를 상상하면서 내 가슴을 스스로 칼로 후벼 파 깊은 상처를 내는 ‘자해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니다. 또, ‘일주일에 3~5회 성관계를 한다면 결코 적은 횟수가 아닙니다. 그러니 아내에 대한 성적매력이 식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우선 분명한 목표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게 야동을 보지 않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후자라면, 그래서 이제는 거짓말의 악순환을 끊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솔직히 말해도 나에게 전혀 불이익이 없구나.’라는 감정을 경험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변화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여러 번 그런 감정을 경험하게 해주시면 조금씩 ‘아내에게 무엇이건 솔직하게 말하는 습관’이 형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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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