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만으로 50이 넘은 주부입니다. 제 친구들에게 하나둘씩 폐경이 시작되는 걸 보면서 저도 곧 찾아오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폐경된 언니들을 말을 들어보면, 질이 건조해져서 걸을때 거기가 쓸려서 아프기까지 하다고 하더라구요. 너도 미리 관리하라고 해서 조금은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벌써 몇 달째 생리는 끝났어도 많이들 얘기하는 갱년기 증세는 아직 전혀 없습니다. 질건조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오늘 남편과 관계할 때 남편이 “똑같이 촉촉해.”라고 말해주는 걸 보면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고요. 저는 항상 애액이 많았는데 폐경되도 크게 걱정은 않해도 될까요? 아니면 저도 남들처럼 어느날 갑자기 건조함이 찾아오는 건가요? ------------ 변화를 분명하게 인지하는 건 ..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20대 초반에 처음 남친을 사귀었고 관계도 처음이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다지 좋은 건지는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관계 몇 달 후 남친이 자기에게 성병이 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아,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단 한 번이었는데, 성병있는 남자랑 관계를 하다니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병원은 가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아무 증상도 없었고요. 그렇게 그 남친과 헤어지고 5년이 넘도록 솔로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금 남친을 만났는데, 너무 사랑한 나머지 관계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성병 이야기를 하지 않고 관계하면 나도 그 쓰레기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친에게 저..
6개월 전, 사귀던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너무 집착이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 사람 친구를 못 만나게 하는 건 그나마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는데, 여자친구들과 여행가는 것도, 심지어 퇴근 후 부서 회식에 참석하는 것조차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간섭과 집착이 심했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너무 사랑해서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숨 막힐 만큼 조여오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만난 지 1년 만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전화와 문자로 “잘못했다. 앞으로 내가 잘하겠다.”라는 연락을 해오더니, 제가 받아주지 않자 연애하는 동안 자기가 쓴 비용을 모두 갚아내라는 것입니다. 선물 같은 건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모든 데이트 비용의 절반..
남친과 사귄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만큼, 자상하고, 따뜻하고, 매사에 책임감 있으며, 저를 예뻐해주고, 술 담배도 안 하고, 직업도 공무원이라서 안정적입니다. 친구들은 제 남친이 썰렁하다는데, 저는 남친이 가끔씩 던지는 농담이 정말 재밌거든요. 제가 콩깍지가 씐 것일까요? ㅠㅠ 그렇게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그건, 남친이 가끔 혼자 있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나와 싸우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에 종종 “오늘은 나만의 시간을 좀 갖고 싶은데, 우리 내일 만나면 어떨까?”라고 하는데, 전 매일매일 보고 싶거든요. ㅠㅠ 너무 집착하면 쉬운 여자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만, 전 원래 밀당 같은 건 할 줄 몰라서 그냥 제 마음을 다 표현하는데, ..
젊은 시절 한때, 바보 같은 판단으로 유흥업소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3년 정도 지난 무렵, 후회하고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결국 평생 후회할 트라우마가 된 셈이죠. 전 남편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들키고 말았네요. 이후로 저는 지옥에서 살았습니다. 남편의 폭언과 구타를 참고 참다가, 결국 제가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혼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공교롭게도, 전혀 의도치도 생각치도 못한 계기로 한 남자를 만나고, 그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도 저처럼 이혼한 사람이었고, 그는 아주 바른 성품에, 따뜻한 사람이었죠.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되자고 맹세했는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재혼 전에 제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그 ..
친한 친구들도 버겁고, 의도치 않게 멀어진 사람들도, 상황도 너무 힘들게 느껴져요. 사람들이 저를 무시한다던지 괴롭힌다던지 하는 속칭 왕따같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먼저 연락도 해주고,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제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거절하는 편입니다. 그게 너무 불편했어요. 애매하게 아는 사이보다는,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사는 게 편할 것 같았거든요. 어쨌든 그 분들도 용기내서 말을 건넸을텐데, 지금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지기는 해요. 그러다 사람들이 제 곁에서 하나둘 떠난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에게 문제가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제탓이라고 생각했느냐고요? 제 성격이 살갑지 않거든요. 표현에서도 서투르고, 회피적이고, 차갑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감정이 없냐는 말도 많이 ..
한 회사에서만 5년 다니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평일에는 회사-집-회사-집이고, 주말에는 게임-잠-게임입니다. 그러다 보니 출근시간만 되면 늦장을 부려서~ 지각을 많이 합니다. 머리로는 알죠. 이러다 찍힌다. 상사는 늦는 거 정말 싫어한다. 이해는 되지만.. 마음으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회사에 쌓인 불만이 많았거니와 고작 몇 분 늦는 것도 혼나야 하는 게 사실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반항심도 생기고요. 저 스스로 충분히 패배감을 느끼고 지각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 알고있지만, 야근하는건 알아주지도 않으면서 지각하는 건 철저히 단속하고, 회사생활에 관하여 인간적으로 관심한번 안갖고 몰라주며 정이 없는 회사가 오히려 화나고 원망스럽습니다. 업무적으로도 실무자에게 전혀 존경심..
막내는 제가 마흔 중반이 다 되어 낳은 늦둥이입니다. 막내를 가졌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정말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애지중지하며 키웠죠. 그러던 막내가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됐습니다. 지방 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자취하고 있기에 제가 가끔 내려가서 음식도 해주고 용돈도 주고 올라오곤 합니다. 그런데 막내의 방에서 여자의 옷들과 화장품, 그리고 각종 여성용품 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기 없을 때는 절대 방에 못 들어가게 하던 게 서운했었는데 마침 내려간 날 연락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번호를 눌러 들어갔다가 그런 꼴을 보게 된거죠. 여자랑 동거 중이라고 확신했고 눈에서 불이 났습니다. 하지만 막내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
얼마 전 “SNS를 끊으니 불안합니다.”라는 사연을 보낸 사람입니다. 치아님 답변과 블로그의 댓글들을 보면서 SNS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이유도 분명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 게 조금 더 생겼습니다. SNS를 줄임으로 지인들과 차단되는 불안함때문에 제껀 올리지 않고 지인들꺼만 보라 하셨는데 사실 저는 지인들 게시물도 그렇지만 지인들보다 잘 모르는 다른분들 SNS를 보며 많이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런게 없었는데 요근래 생겼습니다. 다른분들의 SNS라하면 인플루언서가 아닌 친구의 친구, 잘 안친하지만 알던친구 이런사이요. 서로 맞팔은 안되어있으나 전체공개인 그런친구들...이런경우엔 그냥 SNS끊는편이 낫겟지요?? 그리고 그간 SNS에 제삶을 기록 하였는..
사회생활을하며 지인들이나 친구와 다툴일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요 근래 한 친구와 다투어 불편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지방에 살던 친구인데, 서울의 제가 사는 곳 근처로 이사 오면서 부쩍 저한테 부탁하는것들이 많아졌는데, 도와줘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조금 서운합니다. 사실 그렇게 막 친한 친구도 아니긴 하거든요.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와 괜히 얼굴 붉히는게 많이 스트레스였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나이가들수록 사이코패스처럼 사는게 편하다. 나쁜년소리 듣고 사는게 낫다, 무시하고 차단하고 가족에게 집중하며 지내라" 조언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게 잘되지 않습니다. 저를 힘들게하거나 피곤하게 했던 지인들도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 애매하게 착하다고 할까요? 미운맘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도와주고 싶은 ..